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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대한 여정' 가로지른 1만명 '떼창'…조용필 50주년 투어 대미

  • 기사입력 2018-12-1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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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옷깃을 바짝 여밀 매서운 추위에도 ‘가왕’(歌王) 데뷔 50주년 투어 마지막을 함께하려는 팬들이 밀물처럼 모여들었다.

공연장 밖, 팬클럽 ‘위대한 탄생’과 ‘미지의 세계’, ‘이터널리’의 천막 부스에 모인 회원들 표정엔 설렘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듯했다.

3개 팬클럽은 지난 5월, 4만5천 관객이 모인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7개월간 대구, 수원, 광주, 부산 등 각지에서 열린 조용필 투어에 동행했다. 이들은 ‘땡큐 조용필’이란 손팻말을 배포하고, 야외 미니 전시를 마련하는 등 계절이 네 번 바뀌는 동안 물심양면으로 서포트했다.

지난 15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앙코르 공연은 50주년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의 대미.
조용필은 ”올해는 제 팬클럽이 연합해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감사함을 표시한 뒤 ”아마 50주년이 처음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만 관객이 모인 객석 열기는 인기 아이돌 가수 공연장 못지않았다. 조용필이 무대에서 재킷만 벗어도, 기타를 메도, 잠시 물을 마셔도, 관객과 손을 잡는 시늉만해도 함성이 ‘빵빵’ 터졌다.

조용필이 팬들에게 헌사한 오프닝 곡 ‘땡스 투 유’부터객석 곳곳에서 일어나 ‘오빠, 사랑합니다’를 외치며 야광봉을 흔들었다. 공연장 안에는 ‘2018 최고의 선물, 오빠와 함께 하는 바로 이 순간’, ‘조용필 그 위대한 여정을 언제나 응원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도 내걸렸다.

어느덧 중장년이 된 여고 동창들, 부부뿐 아니라 모자·모녀 등 관객 유형도 다채로웠다.

한 중년 부부는 ‘조용필’이라고 쓰인 분홍색 야광 머리띠를 한 부인이 자리에서일어나 흥을 폭발하자, 주위 눈치를 살피던 남편도 어느새 함께 일어나 즐겼다.

50대 엄마와 함께 온 20대 아들은 조용필의 노래를 얼마나 아느냐고 묻자 ”제 또래도 ‘바운스’는 모두 알고, ‘킬리만자로의 표범’, ‘돌아와요 부산항에’,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같은 노래는 인기 예능 배경음악으로 많이 나와 친숙하다“고 곡목을 줄줄 말했다.

천장에서 은하수처럼 조명이 반짝거리며 신비롭게 퍼져나가자 흰색 수트 차림의조용필이 두 팔을 벌리고 등장했다. ‘땡스 투 유’와 ‘못찾겠다 꾀꼬리’, ‘그대여’, ‘바람의 노래’를 내달린 그의 첫 마디는 ”열심히 하겠다“였다.

”좋은 날입니다. 여러분을 만나니까. 그동안 음악과 여러분이 있어서 제겐 늘 행운과 영광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이란 길은 참으로 멀고도 멀어서 아직도 배움의 길을 계속 가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역시 반세기 공력은 러닝타임 2시간여가 어림없는 무한 히트곡 레퍼토리였다.

그는 핀 조명 아래서 처연한 소리로 가슴을 휘저었고, 로킹한 사운드로 몰아치며 피치(Pitch·감정의 정도)를 끌어올렸다. ‘고추잠자리’의 스캣, ‘강원도 아리랑’의 구성진 절창은 경계 없이 변주한 음악 세계의 단면이었다.

조용필이 ”참 오랜 세월 손꼽을 수 없을 정도로 노래를 많이 불렀다“며 1절씩 몇곡을 할 테니 같이 불러달라고 하자 객석에선 ‘2절은 우리가 할게요’란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창밖의 여자’),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친구여’),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 홀로 지센 긴 밤이여’(‘그 겨울의 찻집’), ‘가지말라고 가지말라고’(‘잊혀진 사랑’) 등 쉴 틈 없는 관객의 ‘떼창’은 공연을 관통하는 최고의 연출이었다.

‘기도하는~’이란 ‘비련’ 첫 소절에 ‘꺅~’ 하는 팬들의 추임새는 가수와 팬의 굳은 약속 같았다. 밴드 위대한탄생의 오차없는 연주, 공간을 휘감은 현란한 레이저쇼, 흑백과 컬러를 오가는 영상까지 합을 이루자 공연장은 거대한 클럽을 방불케 했다.

이날 무대에선 지난 올림픽주경기장 공연 때와 달리 ‘물망초’, ‘강원도 아리랑’, ‘서울서울서울’이 추가됐다. ‘단발머리’ 전주에는 코러스를, ‘고추잠자리’ 도입부에는 피아노 연주를 넣어 새로움을 안겼다. 대규모 야외 공연장 연출의 묘미였던 ‘무빙 스테이지’ 대신 돌출 무대가 자리했고, 일부 영상도 변화했다.

투어 내내 게스트 한명 없이 무대에 오른 조용필은 공연 초반 ”제 목이 좀 이상하죠“라며 목이 잘 풀리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기도 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 내레이션에서 허스키한 음색이 섞여들었지만, 오랜 연습량으로 성대를 능숙하게 쓰는 그는 거뜬하게 명징한 소리로 공간을 채웠다.

‘조용필’이란 외침으로 시작된 앙코르 무대에선 관객들이 남은 기운을 소진할 기세였다. 3층 객석 끝줄 관객도 일어나 몸을 흔들며 ‘여행을 떠나요’와 ‘바운스’를합창했다. 조용필은 돌출 무대로 뛰어나와 ”감사합니다“를 수차례 반복했다.

부산에서 온 김모(63) 씨는 서울 사는 딸과 함께 공연을 봤다면서 ”꿈에 있다가현실로 돌아온 것 같다. 저 멋진 목소리 들으니 오빠는 안 늙고 나만 늙은 거 같아 너무 서글프다“고 웃어보였다.

이 공연은 16일 한 차례 더 열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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