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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녀봐야 취업 어려워”…특성화고 외면하는 신입생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충북의 한 특성화고는 지난달 23일 30명을 모집하는 내년 신입생 특별전형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지원자가 단 1명도 없었다.

이달에 진행된 일반전형에서도 정원(42명)을 크게 밑도는 14명만 지원했다.

이 학교는 지난 10월부터 인근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학 설명회를 하고, 특성화고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과 1대 1 상담을 하는 등 학생 유치에 나섰으나 정원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 4일 충북 도내 22개 특성화고가 특별·일반전형을 마쳤으나 7개교에서 미달사태가 발생했다.

특성화고의 한 교사는 “교사들이 점심시간에 인근 중학교를 찾아가 3학년을 대상으로 개인 상담을 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지만, 모집정원을 채우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특성화고 지원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취업률 하락이 꼽히고 있다.

실제 충북 도내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한 직업계고의 올해 졸업생 취업률은 31.5%에 그쳤다.

졸업생 10명 가운데 3명만 취업했다는 의미다.

충북 직업계고의 취업률은 2016년 45.6%, 지난해 42.3% 등 매년 하락 추세를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특성화고 지원 학생이 줄고,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 직업계 고등학생이 현장실습 도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조기 취업 형태의 현장실습에 대한 기준이 강화돼 내년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계고 지원율 하락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런 현상은 충북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비슷하다.

전북은 특성화고 24곳, 일반고(직업반) 7곳 가운데 각각 18곳, 4곳이 2019학년도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모집정원(3천370명)보다 지원자가 900명가량 부족하다.

취업률 역시 2015년 29.54%, 2016년 33.24%, 2017년 22.28% 등 30% 안팎에 머무르면서 신입생 미달사태로 이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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