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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청계천 ‘행운의 동전’ 4억원 돌파…저소득층 학생 지원
-2005년 10월부터 4억570만원 누적
-美ㆍ日등 외국동전도 36만점 육박
-모은 동전, 장학재단ㆍ유니세프 기부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서울 트레비(Trevi) 분수로 알려진 청계천 팔석담<사진>에 방문객이 던진 ‘행운의 동전’이 누적액 4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각국에서 온 외국 동전도 36만점 가까이 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서울시설공단(이사장 이지윤)에 따르면, 2005년 청계천 복원 이후 만든 팔석담엔 지난 11월까지 모두 4억570만원어치 원화가 모였다. 같은 기간 일본, 중국, 미국, 유럽 각국 등에서 쓰이는 외국 동전도 35만9883점 수거됐다.

청계천 팔석담은 시민과 관광객이 결혼ㆍ취업ㆍ건강을 빌며 동전을 던지는 곳이다. 팔석담 가운데를 넣으면 바람이 이뤄진다는 말이 돌며 이색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공단은 지난 2010년부터 주변 바닥에 동전 던지는 곳 표시판을 두고, 수거한 동전은 모두 소외계층돕기로 쓴다는 홍보문도 한글과 외국어로 설치했다.

2005년 10월에 생긴 팔석담엔 1개월여만에 358만원이 담겼다. 2006~2011년 2006~2011년 7년간은 모두 6515만원이 모아졌다.

이후 한류 열풍을 등에 업고 2012년 4850만원, 2013년 5949만원, 2014년 6352만원, 2015년 6156만원, 2016년 5216만원 등 초기 대비 모금액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서 동전 액수도 2725만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1~11월 기준 모금액은 2446만원이다.

외국 동전도 2005~2011년 2만9208점, 2012년 5만1092점, 2013년 5만7406점, 2014년 8만2915점 등 매년 수거 실적이 늘었다. 2015년 5만4276점, 2016년 5만1144점에서 지난해 1만8061점, 올해 1~11월 기준 1만5745점으로 감소세다.

동전은 매일 늦은 오후 공단 직원 2명이 수거한다.

공단은 모은 동전을 ‘서울시민’ 이름으로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시작은 지난 2006년이다. 공단은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636만원을 전달했다. 같은해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성금으로 1017만원과 외국동전 457점을 기부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 우리나라 동전은 서울장학재단에 전달하고 있다. 외국 동전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제공한다. 지난 4월에도 서울장학재단은 3000만원, 유니세프는 외국 동전 3만점을 기부금으로 받았다.

공단 관계자는 “세계 각국 사람이 소망을 담아 던진 동전으로, 자라나는 세대를 위해 쓰는 게 의미있다고 판단했다”며 “특별한 동전인 만큼, 특별한 활용처를 꾸준히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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