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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IT주 공매도에 지지선도 붕괴...투자전략은?

[헤럴드경제=김나래ㆍ 최준선 기자] 삼성그룹을 대표하는 IT(정보기술)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전기가 업황 부진이 우려되는 가운데 기관 및 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물량 공세에 맞닥뜨리면서 주저앉고 있다. 14일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4만원선이 무너지며 액면 분할 이후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도 연초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역시 연중 최저 주가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세가 강해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현재 극심한 저평가 구간에 들어선 만큼, 추가 하락시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 삼성전자, 공매도세 짓눌려 4만원선 붕괴=삼성전자는 이날 장초반 그간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4만원선이 붕괴됐다. 삼성전자의 주가 부진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와 함께 이를 노린 공매도 세력의 매도 압력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10일 공매도 물량은 218만611주로, 거래비중이 무려 14.64%에 달했다. 최근 1년 기준 공매도 거래량 상위 4위에 해당한다. 11일부터 공매도 비중이 6.6%로 완화됐지만 지난달 19일 이후 일 평균 공매도 비중이 2.23%였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공매도 세력이 여전해 좀처럼 주가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한편으로는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향후 실적 및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추가 하락시 매수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내년 실적 전망이 정확하다는 가정아래 삼성전자의 주가 저점은 3만원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며 “추가 하락시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는 “미중 무역갈등이 완화될수록 수요 개선 기대감 때문에 반도체업종의 주가가 탄력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주이익 환원에 대한 의지와 여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1분기가 디램(DRAM )업황 회복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1분기를 비중 확대 시기로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공매도 집중 공세에 날개없이 추락=삼성전기 역시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면서 주가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올들어 16만원대까지 올렸던 주가는 현재 10만원 지지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연초 이후 60% 이상 높은 주가를 이어가던 지난 9월, 삼성전기의 공매도 잔고가 급격히 치솟기 시작했다. 공매도 거래가 하루 전체 거래량의 5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날이 지속됐고, 공매도 투자자들의 베팅금액(공매도 잔고)은 10월 말 1조원까지 불어났다. 공매도 세력은 삼성전기의 실적 성장세가 지난 3분기를 끝으로 내리막에 들어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삼성전기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250.9%수준으로 추정된다. 고성장세이지만, 3분기 영업이익 증가율(292.4%)보다는 소폭 줄어드는 모습이다. 성장세는 꾸준히 축소돼, 내년 2분기에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100% 이하로 내려앉을 것으로 점쳐진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삼성전기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4분기 고객사 수요 감소로 전분기대비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계절성에 따른 것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운호 연구원은 “부진을 우려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 실적 부진과 MLCC 업황 부진에 대한 우려보다는 내년 1분기 실적 개선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가 이익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MLCC의 업황이 호조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내년 영업이익도 올해대비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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