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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편되는 LPG 시장…차량 연료에서 석유화학용으로 변화
- 석유화학용 LPG, 소비량 역대 최고 전망
- 용도별 수요 비중 올해 처음 수송용 앞질러
- LPG 업체, 저장 탱크 증설 및 추가 공급계약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국내 LPG 시장의 주력 시장이 운송 부문에서 석유화학용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갖춘 프로판이 석유화학 주원료인 나프타의 대체용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반면 수송용 LPG 소비량은 급감하고 있다. 이에 석유화학용 LPG 시장을 놓고 국내 LPG 업계를 이끌고 있는 SK가스와 E1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4일 LPG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LPG 소비량과 용도별 LPG 수요 비중에서 석유화학용 LPG가 사상 최고치를 향해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프로탄과 부탄을 합친 석유화학용 LPG 누적 소비량은 273만7000톤이다. 업계에선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16년 325만7000톤을 올해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용도별 국내 LPG 수요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 기준 수송용(33.7%), 가정상업용(15.7%), 석유화학용(38.8%), 산업용 등(11.8%)의 비중으로 나타난다. 올해 처음으로 석유화학용 LPG 비중이 수송용을 넘어섰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학 대기업들이 PDH(프로판 탈수소화) 등 LPG를 통해 프로필렌을 만드는 시설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며 “종합석유화학 업계에서 나프타의 대체용으로 프로판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용 LPG 수요가 급증하는 배경으로 가격경쟁력이 꼽힌다.

LPG에서 나오는 프로판 값이 나프타 대비 93%이하면 통상 석유화학업체들이 프로판을 선택한다. 국제 LPG 가격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톤당 평균 100달러 이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수송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도 LPG 업체들이 석유화학용 사업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LPG 차량등록대수는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국토교통부의 유종별 자동차등록현황을 보면 LPG자동차는 올해 3분기 동안 4만9252대(2.3%) 줄었다.

이에 국내 LPG 업계의 양대 산맥인 SK가스와 E1은 석유화학용 LPG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SK가스는 최근 SK에너지와 향후 4년간 5329억원 규모의 LP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SK가스는 석유화학용 LP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PDH 공장을 운영하는 SK어드밴스드를 지난 2014년 설립했다. SK가스의 자회사인 SK어드밴스드는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E1은 석유화학 전용 프로판 탱크를 증설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4만톤 규모의 프로판 저온탱크를 2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했다.

추가적으로 석유화학용 LPG 공급계약을 맺는데도 적극적이다. 올해들어 E1은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을 대상으로 각각 1680억원, 1648억원 규모의 LPG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E1 관계자는 “LPG를 원료로 사용하는 화학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저장 탱크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며 “석유화학용 LPG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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