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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사 신남방行 ‘러시’…외국사 한국行은 ‘뚝’
개인대출 중심 시장에 무관심


동남아시아부터 인도에 이르기까지 국내 금융사들의 ‘신남방’ 진출은 활발하지만 해외금융사들의 한국행은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중심지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국내 금융사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 등 이른바 ‘신남방 벨트’에 낸 지점이나 사무소의 수는 총 130개다. 국내 금융사 해외 진출의 필수 코스이자 교두보인 중국(65)과 미국(55개) 내 진출 실적보다 많다.

특히 라오스와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는 은행이나 보험, 증권에 비해 해외 개척 역사가 짧은 여신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라오스에는 BNK와 DGB, KB캐피탈이 현지 법인을 세워 영업을 하고 있다. 미얀마는 BNK와 IBK, JB우리 등 캐피탈사를 비롯해 신한과 KB국민, 우리카드 등 카드사들도 현지법인이나 사무소 형태로 진출했다. KB국민이나 KEB하나 등 은행들도 미얀마에서는 소액금융(마이크로파이낸스) 형태로 기반을 잡고 있다.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빈부 격차가 크고, 금융업이 발달하지 않아 은행 문턱이 높은 편이다. 은행을 접하기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소액 대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가 시장 진입을 위한 수월한 선택이라는게 여전사의 설명이다.

국내 금융사들이 신남방 벨트 개척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최근 해외 금융사들의 ‘한국행’은 잠잠한 추이다. 해외 금융사들의 한국 진출 현황을 살펴보면 1980년대 17개 금융사가 신규 인가를 받았다 1990년대에는 28개로, 2000년대에는 6개로 급증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올해까지의 신규 인가 현황은 44개로 줄었다. 2011년 금융중심지법까지 제정하며 금융허브 육성에 힘을 쏟았지만 오히려 해외 금융사들의 관심은 더 시들해진 상태다.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한국은 다른 아시아 시장보다 매력이 떨어진다”며 “특히기업금융 중심인 외국 금융사들의 경영전략은 개인 대출 위주의 성장을 많이 해온 국내 금융시장의 움직임과 달라 한국 시장의 매력 요인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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