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위협론을 재차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방송에서 미ㆍ중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들(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행동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스파이 행위를 자행하며 기업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미국이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과 도전적 관계에 놓여 있는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협상 국면에 들어갔다. 미국은 중국의 양보를 얻어내며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중국에 대한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여진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말 공개된 세계 최대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해킹 사건이 중국 정부와 연계된 해커들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진행자가 ‘중국의 소행으로 알려진 가장 최근 사건’이라고 언급하자 “맞다”고 답변했다. 이어 중국을 향해 “그들은 전 세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자행해왔다.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 국무부 등 우리가 펼치는 노력은 중국이 미국에 가하는 위협들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무역도 분명히 그중 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미국산 제품을 중국에서 팔 기회를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큰 시장”이라며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을 위한 평평한 운동장을 만든다는데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미중 합의에 대해서는 희망적이라고 표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ㆍ중 간 합의가 가까워졌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우리가 이전보다 (합의에)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다”며 “나는 몇 주 안에 뭔가 좋은 발표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도 미ㆍ중 무역대표 간 통화 후 트위터에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중국과 진행되고 있다”라며 “중대 발표들을 기다려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필요하다면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 체포 사태에 자신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사법적 사항과 무역 문제를 한데 연계시키는 것에 대한 우려가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항상 미국의 이해관계에 대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법 집행에 관여할 때마다 우리는 외교 정책 고려도 함께 해야 한다. 이는 전적으로 타당한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엄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임무는 매우 분명하다”며 “미국 우선주의가 그것이다. (위협의 주체가) 러시아이든 중국이든 다른 어떤 나라이든 간에 위협으로부터 미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