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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색 짙어진 패션업체들…온라인 패션몰에 ‘선택과 집중’
LF몰·SSF샵 등 매출 규모 확대
타사 브랜드까지 입점 외연 확장
앱 리뉴얼·모바일 플랫폼 강화도


LF의 LF몰(왼쪽)과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 [제공=각 사]

장기 불황에 빠진 패션업체들이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하고 있다. 몇 년째 국내 패션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매장 의존도를 낮추고, 효율성이 높은 자체 온라인 패션몰을 강화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은 온라인ㆍ모바일 쇼핑이 확산되는 추세와 맞아떨어져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과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매년 큰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0월 온라인쇼핑 동향’에서 패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3조462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에 비해 34.3% 증가했다. 모바일 쇼핑에서도 패션 거래액이 신장했다. 올해 10월 기준 2조201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8.7% 올랐다.

온라인 유통망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패션 업체들이 자사 온라인몰의 역량을 키우는 흐름도 활발하다. 패션업체 LF는 일찌감치 2014년 LG패션몰을 LF몰로 개편했다. 자사 브랜드 뿐 아니라 인기 있는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켜 외연을 확장했다. 불리 1803, 그린랜드 등 해외 화장품의 국내 판권을 확보하고 에스티로더 SK2 등 200여개의 뷰티 브랜드를 입점시켜 매출증대 효과를 봤다. 2014년 1385억원이던 LF몰 매출은 지난해 3056억원으로 증가했다. 온라인몰 매출 비중도 2014년 10%에서 지난해 22%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에는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를 통해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F는 지난 10일 LF몰의 모바일앱을 리뉴얼 오픈했다. 고객의 취향과 소비 패턴을 고려해 홈 화면에 큐레이션 상품을 배치하고, TV코너를 마련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선보였다. 아울러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여행ㆍ리빙ㆍ뷰티 등 소비자 수요가 높은 7가지 테마를 선정해 관련 상품을 모아서 보는 테마샵을 신설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의 온라인몰 ‘더한섬닷컴’의 성장세도 매섭다. 업계는 더한섬닷컴의 올해 매출 800억원 달성을 확실시하고 있다. 전년과 비교해 66% 가량 증가한 셈이다. 한섬 관계자는 “처음 더한섬닷컴을 열었을 때 2020년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이 목표를 1년 앞당겨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다. 한섬은 온라인몰에서도 노세일 전략을 고수하며 단골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온라인몰 SSF샵을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별로 관리했던 온라인몰을 하나로 통합해 지난 2015년 통합 온라인몰 SSF샵을 선보였다. 빈폴ㆍ구호 등 주요 브랜드를 비롯해 르베이지ㆍ란스미어 등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바이레도ㆍ딸고 등 뷰티 브랜드와 렉슨 등 인테리어 브랜드까지 입점시켜 종합 온라인몰로 변화를 꾀했다. 올해 11월 기준 SSF샵의 매출과 고객 유입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0%, 30% 가량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향후 온라인몰의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패션 업체는 백화점ㆍ아울렛 등 전통 유통 채널을 거치지 않고도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통상 의류 매장의 백화점 수수료는 매출의 35~40% 가량인데, 유통 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박로명 기자/do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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