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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X탈선 책임’ 오영식 코레일사장 사퇴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잇따른 열차 사고 책임을 지고 11일 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취임 10개월 만이다.

오 사장은 이날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제게 있다”며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흘리고 있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2면

지난 8일 오전 승객 198명을 태우고 강원 강릉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강릉선 KTX열차가 탈선했다. 시속 103㎞ 저속구간을 달리다 난 사고로, 승객 15명과 선로작업자 1명 등 총 16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서울역으로 들어오던 KTX열차가 굴착기와 부딪쳐 작업자 3명이 다치는 등 최근 3주일 사이 코레일이 운영하는 철도 구간에서 10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코레일은 잇딴 사고에 지난달 30일 간부 4명을 보직해임하고 비상안전경영을 선포한 뒤 이낙연 국무총리까지 나서 기강해이를 질책했지만 강릉선 KTX열차 사고로 빛이 바랬다.

오 사장은 지난 10일 오전 5시 30분 운행이 재개된 첫 열차를 직접 타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9일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책임을 묻겠다”고 말한데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부끄러운 사고”라고 말하면서 사퇴가 기정사실화됐다.

현재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오 사장은 이번 사고원인을 ‘적폐’에서 찾고 답으로 ‘공공성’을 제시했다.

오 사장은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됐다”며 “이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오 사장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 앞서 전국대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대협) 의장을 역임했고 17ㆍ19대 민주당 의원을 지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다. 2017년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수석조직본부장을 역임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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