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삼성바이오 거래재개…바이오 투심 살아날까
-19거래일 만에 돌아온 삼성바이오 주가 급등
-거래소, 3주 앞당겨 결론…시장 혼란 최소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매매거래가 11일 오전 9시부터 재개됐다. 한국거래소는 전날 기업심사위원회 회의 결과 삼성바이오의 상장을 유지하고 매매거래 정지를 해제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바가 돌아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매거래 정지에서 벗어나며 11일 유가증권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지난 달 15일 거래정지 이후 19거래일 만이다. 이날 오전 9시 거래가 재개된 삼성바이오 주가는 장 초반부터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올해 제약ㆍ바이오주의 불확실성을 키웠던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는 거래정지 전 최종가인 33만4500원보다 17.5% 상승한 39만3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출발했다. 오전 9시 35분 현재 39만6500원에 거래됐다.

시가총액 22조원이 넘는 대형주가 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제약ㆍ바이오 업계는 투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의 삼성바이오 특별감리로 시작된 ‘삼바 사태’는 그동안 탈출구를 찾지 못하며 2년 가까이 이어졌다. 바이오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도 덩달아 흔들리며 변동성에 시달렸다.

금융당국의 분식회계 결론 직후 공을 넘겨 받은 한국거래소는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삼성바이오의 상장유지 결정을 내렸다. 기업심사위원회의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심의기한은 이달 31일까지였다. 시장 혼란을 줄이고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특별히 서두르는 건 아니다”면서도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간 지속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가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한 것을 계기로 시장의 관심도 제약ㆍ바이오 기업의 회계처리에서 펀더멘탈(기초체력)로 이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빨리 삼성바이오의 거래가 재개돼 시장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삼성바이오의 회계 관련 디스카운트 요인이 해소되면서 제약ㆍ바이오 섹터의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역시 삼성바이오 상장폐지 심사과정에서 수익성과 재무상태를 확인한 결과 기업의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을 크게 우려할 요소가 없었다고 밝혔다. 거래소 측은 “매출과 수익성 개선이 확인된 가운데 사업전망 및 수주잔고, 수주계획도 양호하다”며 “지난 2016년 11월 공모증자와 올해 11월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상당기간 내에 채무불이행이 현실화될 우려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는 2016년부터 1, 2공장 가동률의 증가로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이후 3공장 수주 확대 및 1, 2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레버리지 효과가 증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상장폐지 위기를 넘겼지만 사법당국의 판단은 아직 남아 있다. 금융위원회의 고발로 현재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혐의를 수사 중이다. 오는 19일에는 삼성바이오가 금융위를 상대로 낸 시정요구 등의 집행정지 신청에 대한 심문이 서울행정법원에서 열린다.

그러나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유지 결정으로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기존의 펀더멘탈과 실적 위주의 투자 판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joz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