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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 서울답방·경기회복…‘청와대 시계’가 느려졌다
김정은 연내답방 힘들어져
소득주도성장 정책효과 관련
홍남기 “내년 하반기부터…”
‘광화문 대통령 시대’ 무산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정착에 가속을 내려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구상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지난 주말을 넘기면서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고, ‘연말을 주목하라’던 경기 회복 시점도 아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이행할 위원회 구성도 내년께로 미뤄질 모양새다.

10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는 지난 주말을 기점을 ‘내년께’로 늦춰지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우리도 호텔 등 시설을 준비해야 하는데 거의 연내 답방은 어려워 지는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답방 시기가 미뤄지게 된 것은 물리적으로 서울답방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란 것이 중론이다. 최소한 지난 9일까지는 북한 측에서 ‘간다’ 또는 ‘안간다’ 답신이 와야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데, 답신이 없자 연내 답방은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된 것이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도 전날 “여러가지 상황이 고려되야 하는 만큼 서두르거나 재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서울답방에 대한 청와대 기류 변화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이행할 위원회 구성도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위원회 구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청와대를 광화문 정부 서울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는데, 공간 확보와 보안 문제 등으로 인해 사실상 어려워 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예컨대 대통령 전용 헬기 비행장을 만드는 문제부터 서울 청사에서 대통령이 집무를 볼 경우 보안에 더 신경을 써야하는만큼 시민 불편이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회복 시점 전망도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오히려 ‘경기 둔화’를 진단하는 목소리가 정부내에서도 제기되면서 ‘성과’를 중시하는 문 대통령의 집권 2년차 국정 구상 시간표도 자꾸 늦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문재인 정부 2기 경제팀 수장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국회 청문회에서 현재의 한국 경기 상황을 “경기침체는 아닌 둔화국면”이라 진단했고 소득주도 성장 정책의 효과는 “내년 하반기부터 가시적으로 지표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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