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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사株 매입’ 반등한 현대차, 추가상승 여력은 ‘신차효과’
지난달 저점대비 18%이상 급등
제네시스G90·팰리세이드…
신차 라인업 성공여부 관건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현대차의 주가가 자사주 매입 효과로 반전에 성공한 양상이다. 하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차의 성공여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현대차 주가는 11만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말 저점 이후 18% 이상 급등한 것이다.

주가 상승은 현대차가 지난달 30일 자사 보통주 213만주와 우선주 63만주 등 총 276만9388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 따른 효과다. 자사주 매입규모는 전체 발행주식 수의 1%에 달한다. 현대차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약 4개월만으로, 실적 악화에 따라 과도하게 하락한 주가를 지탱하기 위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만으로 주가 상승을 이어가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팰리세이드 등 내년 신차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현대차 수익성이 하락한 것은 비용 인상을 판가 인상이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제네시스 G90(부분변경), 팰리세이드에 이어 내년에는 G80(완전변경)과 제네시스 SUV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수출 및 해외지역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팰리세이드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팰리세이드는 싼타페와 G4 렉스턴 수요를 흡수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볼륨 모델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상위 트림에서 경쟁 수입차 수요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싼타페와의 카니발라이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최소화하고 외부 수요를 최대한 흡수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처럼 상품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도요타 하이랜더는 팰리세이드보다 차체가 작고 가격이 20% 이상 비씨지만, 연비가 10% 정도 높고 엔진 성능이 우수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모델 수는 지난 2009년 32개에서 올해 64개로 2배 늘어 모델별 판매대수는 감소하고 개발비와 상각비는 크게 증가했다”면서 “SUV와 친환경차(xEV) 라인업 증가는 긍정적이지만 세단은 라인업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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