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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OMC 앞두고 굳게 닫힌 파월의 입…‘R의 공포’는 어디로?
- 상ㆍ하원 합동경제위원회 증언 취소에 ‘블랙아웃’ 돌입
- 중립금리 인식 혼돈 속 불확실성 증대
- 11~12일 발표 CPIㆍPPI 주목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입이 굳게 닫히면서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은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최근 ‘나홀로 성장‘을 해온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해 이견이 분분한 상황인 만큼 FOMC의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던질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의회 상ㆍ하원 합동경제위원회은 지난 5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을 불러 중립금리 등 미국 경제의 현 상황에 대해 증언하도록 할 예정이었지만 증언은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취소됐다.

이후 일정이 다시 잡힐 것으로 보였지만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FOMC 10일전부터 통화정책과 관련된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면서 완전히 취소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그동안 파월 의장의 입에 주목해왔다. 최근 미국 국채 3년물 금리가 5년물 금리를 추월하면서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 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가 고점을 찍고 급강하하며 경기침체(recession)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R의 공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그의 인식을 명확히 밝힐 것을 기대해왔다.

그의 말 한마디는 세계 경제를 뒤흔든다. 지난 10월 파월 의장은 “현재의 미국 기준 금리는 중립금리에 도달하려면 한참 멀었다”고 발언하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의 급락을 가져왔다. 인플레이션 우려 없이 잠재 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중립 금리를 달성하기 위해 기준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달 말 그는 “현재 기준 금리가 중립 수준 바로 아래에 있다”고 발언하면서 뉴욕 증시가 2%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은 반등했지만 1개월 만에 중립 금리에 대한 인식변화를 드러내면서 ‘미국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11년 6개월만에 미 국채 장ㆍ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우려감은 더욱 확산됐다.

본격적인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 상황이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금리의 경우 금리인상 폭을 빠르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12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도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국면에서 장ㆍ단기금리가 완전히 역전된 사례는 세차례로 2~4분기 내에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경기침체로 이어졌다“고 우려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역전은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라며 ”과거 경험상 기준 금리 동결 시간 동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가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동준 KB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장ㆍ단기 금리는 간헐적으로 구조화채권의 헷지 포지션 정리 등 기술적 요인으로 일시적으로 역전하기도 하지만 6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는 한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며 “경기 침체 이전에 관찰되는 과잉부채나 과잉투자, 재고등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뉴욕 연방은행이 발표하는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이 이제 겨우 10%를 넘었다”며 “내년 1~2분기 내에 경기가 완만히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의 입이 굳게 닫힌 대신 11일 발표될 미국 생산자물가(PPI)와 다음날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FOMC의 향방을 가늠할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시장은 두 지표 모두 0.0%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제지표에 의존해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는 연준 통화정책의 대전제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면 내년 금리인상은 2회 이하로 수정될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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