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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코스닥] 과도한 저평가에 투기판 인식…투자자들 코스닥 떠난다

  • 기사입력 2018-12-0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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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株 등 영향에…투기판 이미지 여전
개인투자자는 양도세부과 확대 ‘화들짝’
가치 저평가 우려…속속 코스피로 이동
높은 변동성도 투자자들 진입 가로막아


투자자들이 코스닥 시장을 등지고 떠나는 이유는 ‘코스닥 기업에 대한 과도한 저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데다 ‘투기판’ 이란 인식이 여전한 때문이다. 여기다 코스닥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개인들의 ‘양도소득세 부과 범위 확대 문제‘까지 부각되면서 시장이 활력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11월부터 이달 6일까지 단 사흘만 제외하고 순매도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기관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1조3655억원에 달한다. 개인투자자가 85%를 넘어서는 코스닥 시장에서 지수 상승 ‘마중물’ 역할이 기대되는 기관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코스닥 시장 이탈세는 여전하다. 지난해 7월 카카오와 올해 2월 셀트리온에 이어 더블유게임즈가 최근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을 진행 중이다. 이전상장을 하는 이유는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개인 위주의 코스닥과는 달리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 유입 자금이 많다.

코스닥 시장에 있을 경우, 투자자들 사이에서 ‘기업가치 저평가’ 우려를 불식시키기 어렵다는 점도 이전상장의 이유로 꼽힌다. 자본시장연구원이 1998년 이후 유가증권 시장으로 옮긴 4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76%(31개사)가 이전 상장 이유로 ‘기업가치 평가 개선’을 꼽았다. 이 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전상장 공시 2년전부터 이전상장 2년 후까지의 주가’는 실제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누적 초과수익률은 코스닥 지수 대비 124%, 코스피 대비 62%에 이른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상위시장(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한 인증 효과나 자금 조달 확대 등을 위해 코스닥 시장을 떠난다기보다, 유가증권시장 이전을 통한 저평가 탈피가 주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투기판’ 이미지 역시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품절주(株)가 많아 한탕주의 세력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지적이다. 품절주는 유통주식수와 시총이 작아 변동성이 큰 종목들을 말한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나노스가 올해 5월과 9월 각각 코스닥 시총 3위, 2위에 올랐던 것도 이 때문이다. 2016년 품절주 코데즈컴바인은 유통주식 수가 적으면 시장을 어떻게 왜곡시킬 수 있는지 극단적인 사례를 보여줬다.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 회사는 품절주라는 점이 부각되며 급등에 급등을 거듭했고 시가총액을 6조원대까지 불리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까지 올랐다. 당시 코데즈컴바인의 유통주식 수는 25만여주로 총 발행물량의 0.67%에 불과했다. 투자자 보호를 명목으로 대주주 지분 거래를 묶는 보호예수제도가 코데즈컴바인을 품절주로 만들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세금 문제 역시 부각되고 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요건이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연말 매도 가능성 역시 더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는 보유 시가총액 15억원이상 대주주에 대해서만 양도차익을 과세하지만, 2021년 4월부터는 보유 시가총액 3억원이상일 경우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세율 역시 현행 20%에서 30%로 높아진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양도소득으로 걷힌 세수는 2조3000억원 규모로 증권거래세 4조5000억원(농어촌특별세 제외)보다 적었다. 과세 대상자 역시 개인투자자 500만명중 1만명(0.2%)에 그쳤다.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3억원이상으로 확대하더라도 과세 대상자는 2%(10만명)수준으로 극소수에 그칠 것이란 게 기재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주식 양도소득세 강화는 ‘큰손’ 개인투자자들에겐 코스닥 시장에 대한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양도소득세 대주주 범위가 2021년 3억원까지 축소돼 상당히 많은 투자자가 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급락장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 비율은 80% 초반까지 떨어졌다”며 “양도세 회피를 위한 매물이 당분간 계속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엔 코스닥 시장의 이익 추정치마저 하향되면서 시장엔 ‘먹구름’이 끼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가 존재하는 코스닥 상장사 146곳의 4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조3163억원으로 지난달 추정치보다 4.48% 감소했다.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은 외형 증가세를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843곳의 연결기준 1∼3분기 매출은 120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06%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6조원으로 7.36%나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초 코스닥 시장 정책 덕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으나 최근 지수가 급락하면서, 다시 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높은 변동성 역시 코스닥 투자자들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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