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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사들 고객 혜택 줄여야 생존 가능”

신한금투, 애널리스트 보고서
수수료 개편으로 수익성 악화
신용하락→조달부담→자본위험

경기둔화에 자산확대 위험 경고
마케팅 비용 3%p가량 축소해야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지 못하면 수익성 악화로 인해 신용도가 하락하고, 조달비용 증가와 자본 위험으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마케팅 비용은 소비자 혜택의 다른 말이다. 중견 자영업자에까지 가맹점수수료 인하 혜택을 주면서 카드사들이 생존할 방법은 국민 대부분이 누리고 있는 각종 혜택을 줄이는 방법 뿐이라는 분석이다.

7일 신한금융투자 이성재 애널리스트와 김상훈 애널리스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카드사들이 마케팅비용을 현행보다 축소하지 않으면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순이익률)가 현재(6월말) 1.5%에서 0.9~1.3%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신용평가기관이 등급 판정에 기본으로 삼는 지표는 수익성(ROA), 자산건전성(실질연체율), 자본적정성(레버리지 배율) 등 세 가지다. 수익성을 방어하지 못한다면 신용등급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 이는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에게는 고스란히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오는 비용의 증가를 의미한다.

총 수익 대비 25.8%를 차지하는 마케팅 비용을 1%포인트 감축한다면 ROA는 1.0~1.5% 수준으로, 2%포인트 낮추면 1.2~1.6%까지 유지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마케팅 비용 감축 없이 수익성 지표를 유지하려면 카드 자산을 늘려야 한다. 카드 자산 중 신용판매 자산은 경기의 흐름에 밀접하고, 개별 카드사의 역량으로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 경기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향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결국 카드사들이 자산을 늘릴 방법은 대출 자산 확대다. 하지만 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신용도가 낮아 최근의 경기 둔화기 상황을 감안하면 카드사들의 건전성 약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보고서는 카드사들이 무리한 양적 확장 전략을 쓰지 않고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총 수익 대비 마케팅 비용 3%포인트 이상 축소를 제시했다. 6조원을 넘어선 마케팅 비용 중 10~12% 가량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카드사 비용 중 43%를 차지하는 부가서비스, 15%인 프로모션 등이 감축 대상이다.

지난 3년간의 ROA 하강기에 카드사들이 고육책으로 펼쳐 온 대출자산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최근 일부 카드사들의 차입비율이 높아져 금융당국의 규제선에 근접했기때문이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차입배율은 현대, 우리, 롯데, 하나카드는 여신전문금융업 감독 규정인 6배에 근접하고 있다. 신한, 삼성, KB국민카드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지난해 초반 이후 계속 상승세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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