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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미777’ 이지혜PD, “이번 시즌엔 퀄리티 있고 트렌디한 힙합들이 나왔다”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나플라를 최종 우승자로 탄생시킨 Mnet ‘쇼미더머니 트리플세븐(Show Me The Money777)’은 시청률은 1%대 였지만 화제성이 매우 높았다. 방송이 끝나면 참가한 래퍼들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대거 올랐다.

일부에서는 밋밋했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디스’와 ‘악마의 편집’이 없이 음악적인 부분에 더 많이 집중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쇼미더머니’ 시즌4부터 연출을 시작해 지난해와 올해는 메인연출을 해온 이지혜 PD는 “지난해부터 악마의 편집은 없어졌다”면서 “처음에는 힙합이 죽지 않았나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힙합의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물론 변화는 필요하다. ‘쇼미더머니777’에서 변화의 첫 시도가 있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쇼미더머니’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미국 힙합을 한국적인 힙합으로 정착시켜나가는 과정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힙합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긍정적인 모습으로 많이 바뀌었다. 


“나플라와 루피, 키드밀리 등 파이널에 오른 래퍼들만 봐도 노력하는 젊은이들이다. 힙합은 솔직한 음악이고 유행에 민감한 음악이어서 그 매력만 잘 풀어내면, 아직은 괜찮을 듯하고 사람들이 많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 힙합 하면 욕설, 디스를 연상하기도 하지만 싸움보다는 스포츠, 욕설보다는 솔직함을 어필했다는 점에서 한 발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래퍼들이 실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거다.”

‘쇼미더머니777’에서 공개된 노래는 음원차트로 이어진다. 제작진은 음원에서의 소비를 어떻게 생각할까?

“시즌4의 반응이 워낙 커 이번 시즌 음원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기 힘든 면이 있었다. 당시 비와이의 ‘포에버(Forever)’ ‘데이 데이(Day day)’가 무척 강했다. 힙합이 여름시즌에 더 어울리기도 하다. 여름에는 힙합, 가을에는 발라드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퀄리티 있는 음악들이 많았고, 트렌디한 힙합, 싱잉 랩과 기계 음도 많이 나왔다. 코드쿤스트 는 트렌디한 힙합을 내놓았다. 기리보이는 실험적인 랩을 선보여 대중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조금 앞서가는 부분도 있었다. 더 콰이엇은 자신이 떨어뜨린 래퍼를 꼭 한번은 도와줘 미담이 많이 나올 만큼 힙합신에 영향을 미치는 대부가 됐다.”


‘쇼미더머니777’에서는 처음으로 돈을 베팅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 PD는 베팅 시스템이 반은 성공했지만 보완할 점도 있다고 했다.

“베팅 시스템이 흥미 유도에는 성공했다. 룰은 독하게 하더라도 이 친구들의 음악은 부각시켜주자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래퍼들도 베팅 시스템에 대해 ‘이게 뭐지?’ 하면서 시작했지만, 프로듀서 등 상대가 자신에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뭐든지 돈으로 매겨지면 분명한 현상이 나온다.”

이지혜 PD는 참가자들의 성실함이 인상에 남았다고 했다.

“나플라는 반듯하다. 녹화는 밤에 하는데, 공연이 끝나고 돌아와 녹화한 적도 있다. 아침 8~9시에 출근해 음악만 하는 친구다. 루피는 가장 그루브한 친구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힘들었지만 코쿤-팔로알토라는 좋은 팀을 만나 시너지가 나왔다. 키드밀리는 겉으로는 화려하게 보이지만 작업량이 엄청날 정도로 열심히 하는 래퍼이다. 올해 만든 곡이 100곡이나 된다고 하더라.”


이들 외에도 이번 시즌에 EK와 쿠기가 예상 외로 빨리 떨어져 아쉬움을 남겼다. 실력으로는 더갈 수 있는 래퍼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시즌에 특기할만한 사실중 하나는 최대의 수혜자라 할 수 있는 마마손이다. 분홍색 복면을 쓰고 등장한 마미손은 “폭염에 복면 쓰고 불 구덩이에 처박힌 내 기분을 니들이 알아?“라며 위트있게 탈락한 심경을 가사로 녹여내 전했다.

이지혜 PD는 “프로듀서들이 팀마다 색깔이 달라 음악적으로 다양하게 풀어내는 게 좋았다”면서 “10회까지 가는 동안 굴곡도 있었지만 힙합은 본인들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음악과 사람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장르다. 이건 10회짜리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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