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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채권시장 경기위험신호 ‘뚜렷’

-미국 장단기 역전 이어 국내 장단기 금리차 ‘10년만에 최소’
-경기침체 우려가 장기채권 금리 짓눌러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미국 국채의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이 벌어진 데 이어 국내 장단기 채권의 금리차이도 10년 만에 최소치로 축소되면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시장을 휩쓸고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75%포인트 내린 연 1.983%로 장을 마감했다. 3년물 금리(연 1.839%)와의 차이는 0.144%포인트 수준으로, 이는 지난 2008년 10월9일(0.140%포인트) 이후 가장 작은 격차다.

채권 금리는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높은 것이 정상이다. 장기물의 경우 투자자들이 채권을 더 오래 보유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단기 수익률 축소 또는 역전은 불황의 신호로 받아들여져 왔다.

최근 뉴욕시장에서는 2년 및 3년 단기채권 금리가 5년 장기채권 금리를 역전하는 기현상이 10년만에 벌어지기도 했다. 단기금리의 경우 금리인상 폭을 빠르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2년 금리가 10년 금리를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년ㆍ10년 금리가 역전된 1988년 12월, 2000년 2월, 2006년 1월 모두 2~4분기 이후 성장둔화가 가시화해 경기침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미국 경기침체의 전조로 보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0년물과 2년물, 30년물과 10년물의 동반 역전이 나타났을 때 증시 고점이 확인된 바 있는 만큼, 아직은 주가의 본격적인 하락세를 예상하는 채권시장 시그널이 발생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 일부 구간이라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채권시장이 강하게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이달 FOMC 점도표 하향 여부가 금융시장에 다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단기 금리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 상태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져 장기 채권 금리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7%로 낮췄고, 자본시장연구원은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7%, 2019년 2.6%, 2020년 2.5%로 제시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는 작년 2분기말~3분기초를 정점으로 시작된 경기 수축국면에 위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부 항목 중 생산 지표의 경우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투자부문이 여전히 악화될 여지가 있고 소비, 금융 등의 지표도 당분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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