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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형수 “이 지사 잇단 거짓말에 사자명예훼손 고소도 생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의 형수 박인복 씨가 지난 6월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에 대한 이 후보의 막말사건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으로서 직권을 남용해 친형 이재선 씨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던 의혹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바른미래당 김영환 경기지사 후보, 박인복씨,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친형인 재선 씨(2017년 사망)의 부인인 박인복(57) 씨가 국내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이 지사가)거짓말을 할 때마다 사자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까 생각했었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중앙일보는 재선 씨의 부인 박인복 씨가 이 지사가 그의 책 ‘이재명은 합니다’에서 밝힌 형과의 관계가 틀어진 이유에 대해 ‘열등감’이 아닌 ‘시정비판’을 원인으로 꼽았다고 7일 보도했다.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재선 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취임한 2010년 7월 ‘모라토리엄(성남시 재정 여건상 LH 등에 줘야 할 공공사업비 등 5200억 원의 지급유예)’을 선언하자 시청 홈페이지에 “시장 취임 이후 행보가 정치인의 행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는 장문의 비판 글을 잇달아 올려 형제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씨는 “이런 일들을 빌미로 이 지사가 재선 씨의 ‘강제입원’을 계획적으로 준비한 것 같다”고 해당 매체를 통해 주장했다.

지난 1일 경기도가 낸 ‘정신병원 입원사건 전모. 팩트와 증거’자료에 따르면 성남시는 2012년 4월 초 재선 씨에게 폭언·협박 등의 피해를 본 공무원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피해 확인서 수집에 나선 것으로 기재돼 있다. 재선 씨가 정신질환으로 자신이나 타인을 해하고 있거나 해할 위험이 있다며 강제진단 절차 검토 회의도 했다. 이 지사의 어머니와 형제들도 재선 씨의 정신감정 의뢰 신청서를 냈다.

이 지사 측이 주장한 재선 씨의 강제 입원 추진의 배경인 ‘어머니에게 패륜적 욕설과 폭행을 하고 가산탕진 등 이상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는 주장에 대해 박 씨는 발끈했다.

그는 “남편과 30년을 살면서도 부부싸움 한 번 해본 적이 없었다”며 “가끔 다혈질적인 면도 있어서 항의하면서 큰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정신에 이상이 있다면 어떻게 회계사 일을 계속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5월쯤 한 지역 기자가 “(이 지사가) 재선 씨 강제입원을 준비한다”라는 말을 전했을 때도 재선 씨는 “재명이가 그럴 리 없다”며 동생을 두둔했다고 한다.

재선 씨 부부가 이 지사의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를 인지한 것은 그해 6월 이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가 재선 씨의 딸에게 전화를 걸면서였다. 올해 8월 SNS 등에 퍼지기도 했던 욕설 녹취 파일에선 김 씨가 조카에게 “내가 여태까지 너희 아빠 강제입원 말렸거든. 너희 작은 아빠하는 거”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또한 이 지사 측이 제기한 재선 씨의 부모 패륜적 폭행과 가산탕진 주장에 대해 박씨는 “남편은 시어머니에게 2000년부터 갈등이 있던 2012년까지 매달 20만원의 용돈을 보냈고 이 지사가 주장하는 폭행은 7월에 발생한 일인데 어떻게 4월부터 강제진단 절차를 밟을 수 있느냐. 어머니와 동생들을 폭행했다고 한 현장엔 나도 있었는데 동생들과 밀치고 말리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긴 했지만, 어머니와는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재선 씨는 이 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어머니를 폭행했다’는 존속 상해 부분은 검찰 조사에서 ‘혐의없음’판정을 받았다.

당시 어머니와 형제들이 재선 씨에 대한 정신건강 치료 의뢰서까지 썼던 일도 올해 6월 알았다고 한다.

중앙일보는 박 씨가 “2012년 7월 동생들과 실랑이를 벌일 때 남편은 손가락이 찢어지고 인대가 늘어나는 등 다쳤는데도 ‘내 동생인데 어떻게 그러냐’며 맞고소하지 않았다. 만약 어머니와 형·동생들이 동의서 등을 쓴 사실을 알았다면 배신감에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하늘나라로 간 것이 오히려 고맙다”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이 지사의 지지자 등이 재선 씨의 사무실에 앞에 “패륜” 등의 현수막을 붙이자 가족들과 갈등하던 재선 씨는 불면증 증세가 심해졌다고. 급기야 2013년 3월엔 큰 교통사고도 발생했다. 경찰 조서엔 “졸음운전이 원인”이라고 적혔지만 이 지사는 이를 “자살시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교통사고로 고생하던 2014년 막내 여동생이 사망하자 이 지사는 재선 씨에게 ‘너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는 내용의 욕설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고 했다. 재선 씨는 동생을 잃은 충격에 화까지 더해져 잠을 자지 않고 인터넷 등에 글을 쓰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고 박 씨는 그해 눈물을 머금고 남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한다.

퇴원 후에는 “유일하게 내 말을 들어 준다”며 박사모(박근혜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성남 지부장을 맡기도 했다

박 씨는 “선거 때마다 남편의 이름이 언급되고 이 지사가 ‘형과 형수가 어머니를 때렸다’ 등 거짓말을 할 때마다 사자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할까 생각도 했지만 시끄럽게 지내고 싶지 않아 참아왔다”며 “이제라도 남편에 대한 강제입원 시도 등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에 박 씨는 해당 매체에 “재선 씨가 SNS 바탕화면에 써 놨던 글”이라며 휴대전화를 보여줬다고 한다.
“최선의 서비스. 진인사대천명. 사필귀정. 진실보다 위대한 것은 없다. 행위에는 책임이 따름을 증명…”

박 씨는 “이 지사가 경찰과 검찰 조사에 대한 심경으로 SNS에 ‘사필귀정(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을 썼다고 들었다. 딱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라며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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