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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째 골칫거리 ‘소스 중국 통관’ 이렇게 뚫었다

  • 기사입력 2018-12-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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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복이 ㈜본월드 대표이사. 손에는 간편죽 제품들을 들고 있다.
해외매장에도 소스는 한국산 고집, 최복이 ㈜본월드 대표이사…중국 통관 서류·샘플 등 aT 자문받아 한번에 해결


‘커피 공화국’.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단면을 함축하는 말이다. 거리 곳곳을 커피 전문점들이 점령한 지 오래다. 지역 상권에서 목 좋은 자리는 으레 커피 전문점의 차지다. 점포가 가장 많은 이디야 커피(2700여곳)를 비롯해 스타벅스(1200여곳), 투썸플레이스(1000여곳) 등은 전국 어디서든 쉽게 만난다.
커피 전문점보다 먼저 거리를 휘어잡았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있다. 2002년 대학로에 1호점을 연 ‘본죽’이다. 당시에는 생소한 ‘죽 전문점’이란 업종이었다. 가맹점이 빠르게 늘면서 2009년 1000호점을 돌파했다. 집에서 쑤어 먹던 죽은 어엿한 외식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본도시락’, ‘본비빔밥’, ‘본설’ 등 자매 브랜드까지 론칭했고 외국까지 진출했다.

‘본’ 브랜드의 국외 사업을 전담하는 회사는 (주)본월드(이하 본월드)다. 현재 국내 사업만 총괄하는 본아이에프와 협력 관계에 있다. 본월드는 중국, 일본, 미국 등 주요 국가에만 20여개 매장을 열었다. 브라질,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몽골에도 진출했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본월드미션센터에서 최복이 (주)본월드 대표이사를 만났다. 최 대표는 “우리 브랜드 매장을 외국에 열면서 ‘한식은 맛있는 건강’이라는 이미지를 꾸준히 어필하고 있다”며 해외사업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해부터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식품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화지원사업’ 도움도 받고 있다.

본월드는 2016년 프랑스 파리서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도 참가해 죽, 비빔밥 시식 행사를 열었다. [사진=본월드 제공]
▶“한식 세계화, 연합작전 필요”
= 2000년대 초반, 본죽은 파죽지세로 매장을 늘렸다. 1호점을 열고 1년만에 가맹점이 100곳까지 늘었다.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가 한국을 휩쓸고 간 이후, ‘평생 직장’의 신화가 무너지면서 너도 나도 프랜차이즈 자영업에 뛰어들던 시절이다.

그러면서 외국에도 매장을 냈다. 2004년엔 일본, 2006년엔 미국에 ‘죽 전문 레스토랑’을 열었다. 일찌감치 외국에서의 요식업을 경험하면서 최복이 대표는 비즈니스의 단맛과 쓴맛을 두루 맛봤다. 특히 ‘맛있는 음식을 정직하게 만들어 파는 것만 전부가 아니다’라는 점도 깨달았다.

“외국에서는 그 시기의 외교, 정치적 이슈가 사업에 민감하게 작용을 했어요. 영업 환경도 빠르게 변하더라고요. 일본에서의 사업은 2008년 이후로 독도 영유권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사드(THAAD) 배치가 쟁점으로 불거지면서 중국에서는 문 닫는 매장이 7곳이나 생겼어요.” 최 대표의 설명이다.

최대표는 그러면서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를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이 독자적으로 사업을 펼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한식을 외국에 소개하려면 ‘연합작전’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본월드 입장에서 aT는 아주 훌륭한 연합작전 파트너였다. 지난해 ‘상표권 확보ㆍ라벨링 작업ㆍ제품 통관’ 등에서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홍태경 본월드 부장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본죽’이란 상표를 등록하는 비용이 다른 나라보다 3배 가량 비싸고 검증도 아주 까다롭게 진행했다”며 “회사 자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aT가 소개한 업체를 통해서 컨설팅을 진행했고 등록 비용도 지원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푸덱스(FOODEX)에 꾸며진 본월드 홍보 부스. 본죽 매장의 대표메뉴들을 소개했다. [사진=본월드 제공]
지난 201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푸덱스(FOODEX)에 꾸며진 본월드 홍보 부스. 본죽 매장의 대표메뉴들을 소개했다. [사진=본월드 제공]
▶10년만에 中 통관 뚫다
= 본월드가 외국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면서 특히 어려움을 겪었던 부분은 ‘통관’이었다. 식음료에 적용하는 수출입 절차가 나라마다 천차만별이었기 때문이다. 미리 관련 서류나 인증을 제대로 구비하는 건 기본이고 한국과 수출국 사이의 외교적 관계까지 고려해야 한다.
본월드는 해외 가맹사업을 하면서 ‘신선 식재료는 현지에서 조달하고 조리용 소스는 한국에서 보낸 것을 쓴다’는 영업 방침을 세워뒀다. “외국 어느 매장에서든 국내와 비슷한 음식맛을 내려면 소스는 통일된 것을 써야 한다는 생각에서다”고 최 대표는 설명했다. 그러려면 외국에 정식으로 매장을 열기 전에 소스 통관 승인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이 발목을 잡았다. 최 대표는 “2006년 길림성에 첫 매장을 열었는데 소스류 통관이 매장 오픈을 임박해서도 해결되지 않았다. 점주가 한국에서 직접 소스를 가져다가 쓰거나 본사 직원들이 현지로 가지고 가면서 버텼는데 그 상황이 10년이나 이어졌다”고 말했다.

2012년엔 현지 생산을 해보기도 했다. 중국 산둥성에 있는 한 식품공장과 소스 생산 계약을 맺은 것. 하지만 소스가 균일한 맛을 내지 않고 레시피까지 유출되는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통관을 둘러싸고 지루하게 이어진 문제는 2016년 말, aT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해결했다.

홍 부장은 “aT로부터 소개받은 자문업체에 각종 서류와 제품 샘플 등을 정리해서 보냈고 그쪽에서 구체적인 절차를 대신 진행해줬다”며 “통관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은 셈인데, 아무래도 aT라는 한국의 공기업이 보증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15가지에 달하던 조리용 소스도, 5가지로 메인 소스로 줄였다. “통관 심사 대상이 다양할수록 승인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최 대표가 설명했다. 본월드는 현재는 매장용으로 생산하는 소스들을 소량으로 패키징해서 일반 소매점까지 유통시킬 계획도 세워뒀다.

본월드가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간편죽 제품 라인. 뒤에는 해외의 본죽 가맹점에 보내는 조리용 소스류다.
▶간편죽으로 해외시장 두드린다
= ‘식사 대용식’, ‘간편식’ 등은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각광받는 식품군이다. 중국수출과정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본월드는 각종 죽, 간편식 완제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현재 미국 바이어로부터 파우치 형태의 죽 제품 5만개를 주문받았다.

최 대표는 “미국이나 유럽은 기본적으로 밥 문화가 아닌데다가 죽은 끈적한 형태라서 그들의 기호에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건강하면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한국의 소울푸드라는 점을 어필한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준규 기자/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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