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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주 송산리 피라미드 흔적, 제단인가 무덤인가
공주 송산리 고분군

3단식 석축시설, ‘성지’ 표식 흔적 등 확인
30년만에 재조사 완료…원래 왕실 무덤군
석축 내 시신 확인 못해 ‘제사’용 가능성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백제의 도읍이었던 공주 송산리 고분군에서 피라미드형 3단 석축 구조물 흔적이 발견돼, 무덤인지, 제사용인지를 규명하려는 토론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성지(聖地)였음을 알리는 흔적이 발굴됐고, 백제 석촌동 고분군, 고구려 장수왕릉 등에서 볼 수 있는 석축 형태의 제단도 확인됐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공주시(시장 김정섭)와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 관리사업’으로 추진한 공주 금성동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 유적에 대한 30년간 발굴조사를 완료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동남향의 능선을 따라 무령왕릉을 비롯하여 웅진도읍기 백제 왕실의 무덤이 집단 조성된 곳이라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3단 석축 피라미드 흔적

1988년 고분군 내 제사유적 2곳에 대하여 시굴조사를 한데 이어, 이번엔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이 지난 6월부터 6개월 동안 능선 하단부(A지구)의 네모난 석축단 시설과 고분군의 최정상부(D지구)에 자리한 3단의 계단식 석축 시설을 정밀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조사 결과는 고분군 최정상부(D지구)에서 확인한 3단의 계단식 석축단 시설이다. 이미 30년 전의 시굴조사 이후 그 성격에 대하여 적석총인지, 단순 제단인지, 석탑인지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어 왔다.

정방형의 석축단은 길이가 1단 15m, 2단 11.4m, 3단 6.92m, 전체 높이가 3.92m의 피라미드 방식이다. 기본적인 조성방식은 석촌동고분군의 축조방식과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도 보인다.

전면 발굴조사를 했음에도 매장주체부를 분명하게 확인하지 못했으며, 남쪽 전면부에서 묶음을 이루는 기둥구멍이 확인되어 제사와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커졌다.

다만, 조성기법에 있어 능선을 따라 상부는 삭토(削土:기반층을 깎아내고 그 위에 다시 흙을 쌓아 성곽 등을 축조하는 기법)를 통해, 하부는 판축 등을 통해 조성한 것이 밝혀졌으며, 유구 주변에서는 쇠못이 출토되어 계단식 적석총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연구진은 진단했다.

이번 추가 출토된 유물

능선 하단부(A지구)에서는 약 20.5m 정도의 네모난 석축시설과 함께 그 중앙에서 가로 5.2m, 세로 2.1m, 깊이 3.1m의 거대한 구덩이를 확인했다. 석축시설 남쪽 밖에서도 이보다 약간 작은 구덩이가 확인되었는데, 이들 구덩이에는 ‘신성구역’임을 표시하는 시설이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진을 설명했다.

이 석축단 시설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5일 오후 1시, 공주대학교(사범대 중회의실)에서 개최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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