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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대, 봉사활동 문서 조작 정황…“같은 옷 입었다” 해명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한국 배드민턴 간판스타 이용대의 봉사활동 서류 조작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간스포츠는 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체육요원 봉사활동 내역을 입수한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용대의 증빙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진 조작을 확인했다. 다른 날에 봉사활동을 했다고 신고했는데 같은 사진이 나왔다.

이용대는 2017년 4월 25일과 5월 1일 서울의 마포스포츠클럽에서 한 봉사활동을 신고했고, 이를 증빙하는 사진 자료 중 똑같은 사진 2장을 제출했다. 이용대는 마포스포츠클럽에서 총 6회 봉사활동을 했고, 1회당 3시간씩 18시간 동안 했다고 신고했다.

그리고 2017년 8월 4일과 5일 전북 원광대에서 봉사활동을 한 내역에서도 똑같은 사진 2장이 발견됐다. 원광대에서는 9회, 하루에 6시간씩 총 54시간의 봉사활동을 인정받았다.

해당 기관과 이용대 측은 이를 부정했다. 요넥스 관계자는 “이용대 선수에게 확인해 본 결과 확실히 모든 봉사활동에 참여했다는 답변을 들었다. 시간도 명확하게 채웠다”고 봉사활동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똑같은 사진에 대해서는 “항상 요넥스 유니폼을 입고 봉사활동을 해서 그렇다. 팀 유니폼을 입고 찍은 것이다. 다른 사진”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현재 이용대의 자료가 부실하다고 판단, 사진을 보완해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 조작 외에도 의심이 가는 정황은 또 있다. 이동 시간을 부풀렸다는 의심이다.

체육요원 봉사활동으로 인정되는 시간은 이동 시간까지 포함된다. 편도 30km 이내면 1시간, 30km 이상 100km 미만이면 2시간 등 거리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이용대는 2018년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하루 2시간씩 경남 밀양중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신고했다. 22일 서울에서 밀양으로 이동했고, 23일 밀양 시내 이동 그리고 24일 밀양에서 서울로 이동했다고 서류를 작성했다. 23일은 2시간, 22일과 24일은 각각 5시간을 이동 시간으로 인정받았다.

의심되는 부분은 이용대가 24일 밀양중 봉사활동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다고 신고한 것이다. 요넥스는 24일 오후 4시 삼성전기와 경기가 있었다. 이용대는 단체전 4복식 출전 선수로 등록돼 있었다.

밀양중 관계자는 “이용대 선수가 24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갔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용대가 신고한 자료에 따르면 오전 11시에 봉사활동을 마친 뒤 서울로 이동했다 오후 4시에 밀양으로 다시 와 대회에 참가했다는 말이 된다. 왕복 700km가 넘는 거리를 5시간 안에 주파했다는 의미다.

의심되는 부분은 또 있다.

2017년 8월 19일 이용대는 제18회 요넥스배 전국장애인배드민턴대회에서 각종 보조 활동을 했다며 11시간을 신고했다. 대회 시간을 고려했을 때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봉사활동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이와 다르게 증언했다. 그는 “이용대 선수는 점심 이후에 온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장애인휠체어 국가대표 선수들과 게임을 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관계자는 “당시 이용대 선수는 오전 10시가 조금 안 돼 도착한 것으로 기억한다. 경기는 오후 7시30분에 끝났다. 이용대 선수는 준비 과정뿐 아니라 마무리까지 도움을 줬다. 11시간 동안 봉사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이벤트 경기 이후 이용대를 보지 못했다고 얘기한 부분에 대해선 “자원봉사자들은 각자 맡은 부분이 있고 구역이 있다. 또 경기장이 아닌 곳에서 진행된 행사가 있어 자원봉사자들이 이용대 선수를 보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이용대는 2008 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특례를 받았다.

병역법에 따르면 병역특례 체육요원은 4주 군사교육과 34개월 동안 544시간 체육 분야 봉사활동으로 병역 의무를 대신한다. 봉사활동 규정은 2015년 7월 도입됐다. 이용대는 2008년 금메달로 병역특례를 받았으나 규정이 바뀐 뒤인 2015년 12월 체육요원 편입 신고를 해 봉사활동 대상에 포함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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