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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년 여행 진중해진다…인생여행, 이슈여행
내년엔 인생의 가르침을 얻는 여행, 이슈 현장에 몸소 가보는 여행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체코의 반전 평화의 벽. 존레논 등 비틀즈 멤버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득템’, ‘먹방’ 가고, 인생 배우기 여행
헤르만헤세 “세상 본질로의 지향” 근접
부킹닷컴 29개국 2만1500명 설문조사
문화교류, 자원봉사, 이슈현장 등 인기
미지의 세계 탐험, 친환경 여행도 선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10년 전 쯤엔 ‘나 여기 가봤다’하는 식의 ‘득템’형 여행이, 최근에는 먹거리와 즐길거리를 찾는 힐링,도피여행이 득세했지만, 내년에는 좀 더 의미있고 진중한 여행 트렌드가 자리잡을 전망이다.

내년 여행의 목적과 방법과 관련해, ‘여행을 통해 인생의 가치를 하나 더 부여하겠다’는 의지,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현장에 가서 실상을 몸소 체험하고 싶다’는 뜻이 강하게 표출되고 있다. 교훈이 있는 여행임은 물론이다.

부킹닷컴은 최근 호주,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중국, 미국, 영국 등 29개국 2만1500명의 여행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여행의 정의에 대해 헤르만 헤세는 “우연한 마주침과, 세상이 숨겨놓은 본질로의 헌신적인 지향이 두 바퀴를 이뤄 밀어가는 수레”라고 했다. 미국 인류학자 로버트 고든은 “자기 계몽과 해방에 이르기 위한 순례”라 했는데, 성숙해진 여행문화가 2019년 여행자들을 여행의 원류에 좀더 다가가게 하는 것 같다.

▶인생 의미찾기 여행

2019년에는 여행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들의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행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웠다’는 응답이 56%나 됐다.

특히, 젊은층의 경우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인생의 기술 및 실용적인 배움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짙은데다 많은 기업이 다양한 외부 경험을 가진 개인을 선호함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목적이 있는 여행 유형 중 특히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는 문화 교류(68%, 이하 복수응답)’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원봉사 여행(54%)’과 ‘해외 직무 실습(52%)’이 그 뒤를 이었다.

▶기술혁신과 편리한 스마트 여행

2019년에는 ‘편의성’이 여행 관련 기술 혁신의 대표 기준이 될 전망이다. 그간 화두였던 인공지능(AI), 가상 현실(VR), 음성 인식 등의 기술을 실제로 탑재한 여행 서비스가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휴대폰으로 객실 문을 여는 기술, 모국어로 소통할 수 있는 로봇 컨시어지 등 다양한 기술이 점차 상용화될 전망이다.

여행자들은 ‘모바일 앱을 통한 실시간 수하물 추적(57%)’과 ‘여행 준비와 예약 지원 및 기타 정보 제공 다기능 앱(57%)’ 등 보다 현실적인 기능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음성 인식을 통해 여행 관련 질문에 대답해주는 ‘가상 여행 도우미‘를 활용(31%)하거나, 여행 전 증강 현실(AR) 기술로 여행지의 모습을 미리 확인(20%)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

국제 여행교류가 늘면서 가본 곳에 또 가보는 재방문율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곳에 대한 희구 의지도 커지고 있다.

‘해저 숙소에서 지내보고 싶다’는 응답이 60%에 달하는 등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갈망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심지어 달 여행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19년 달 궤도 우주 정거장 건설 착수 계획을 밝히면서 우주 비행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응답자의 40%는 우주여행의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38%는 실제로 우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을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우주여행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아직 지구상에서 탐험해보지 못한 곳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전망이다.

▶개성에 맞춘 단편 콘텐츠 여행

2019년에는 여행 정보를 소비하고 활용하는 방법이 일반적이고 광범위했던 과거의 여행 가이드에서 여행객 개개인의 관심과 취향을 반영한 단편 콘텐츠 형태로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설문 응답자의 34%는 맞춤형 여행 정보 제공 서비스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41%는 인공 지능과 같은 최첨단 기술을 통해 지난 여행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행지 추천 서비스를 기대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응답자의 52%는 여행자의 개별 취향을 반영한 디지털 투어 가이드와 같은 기술 혁신에도 관심이 있다고 답변했다. 

내년엔 인생의 가르침을 얻는 여행, 이슈 현장에 몸소 가보는 여행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큰 상처를 치유한뒤 크리스트교 성당과 이슬람교 모스크가 공존하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이슈 현장 가보기 여행

인권, 평등, 노동 등 사회문제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19년에는 여행지의 사회적인 이슈를 좇아 여행지를 정하는 이들의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응답자의 49%는 현지의 사회적인 이슈를 여행지 결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의 여행이 현지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경우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응답자도 58%에 이른다.

한편 성별, 인종, 성적 취향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각 여행지의 LGBT+ 친화도를 표시하는 한편 여행지, 기관 및 단체에서도 홀로 여행하는 여성에 대한 지원을 늘려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여행

최근 일회용 플라스틱이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는 가운데 환경오염 이슈가 여행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회 문제에 민감한 청년층은 여행지에서도 지속 가능한 환경보존을 위해 노력하고, 숙박업체들 또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는 등 직접적인 실천을 늘리고 있다.

‘여행지에서 자신이 환경에 미친 영향을 상쇄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이 무려 86%에 달했다.

▶보는 여행 아닌 체험하는 여행

2018년 주요 트렌드였던 체험을 중점에 둔 여행 트렌드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행자의 60%가 물건을 소유하는 것 이상으로 경험 및 체험이 중요하다고 응답하는 등 맛있는 음식을 먹고 원하는 숙소에서 머물며 쇼핑을 즐기거나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등 매 순간을 즐기고 경험하는 데 중점을 둔 여행이 여전히 성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2%에 달하는 여행자가 2019년에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여행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답했으며, 이에 대한 청년층의 긍정 응답 비율은 더욱 높았다.

▶짧지만 알찬 여행

응답자의 절반 이상(53%)은 2019년에 주말을 이용한 여행을 늘릴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개인 맞춤 여행이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각 여행자의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짧지만 알찬 여행이 유행할 전망이다.

다양한 항공 노선, 각종 저가 항공사, 간편한 렌터카 서비스 및 실시간 대중교통 정보 서비스 등 교통 분야의 혁신으로 단기 여행은 더욱 다양화되고 개인 맞춤형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짧은 여행일지라도 매력과 개성이 넘치는 숙소에 머물며 만족도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욕구 또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킹닷컴 측은 전했다.

부킹닷컴 최고 마케팅 경영자인 피핀 자이버스(Pepijn Rijvers)는 “2019년은 기술이 발달하고 전 세계가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최고의 여행 경험을 갈망하는 욕구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996년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부킹닷컴(Booking.com)은 네덜란드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시작하여 전 세계 최대의 여행 e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했다.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 Inc. (NASDAQ: BKNG)) 그룹사인 부킹닷컴은 전 세계 70개국 198개 오피스에 1만70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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