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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남방정책 닻 올리다] 베트남, 2020년 2대 수출국으로 도약하다
헤럴드경제DB
- 지난해 對 베트남 수출액 477억5000만달러…전년比 46%↑
- ‘한ㆍ베트남 FTA 효과 덕분’…발효 후 2년간 對 베트남 수출 60.5% 증가
- 2020년 한-베트남 교역 규모 1000억 달러 예상…한국 2대 수출국 ‘부상’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베트남이 한국의 새로운 교역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2020년에는 2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對) 베트남 수출액은 전년 대비 46.3% 증가한 47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223억5000만 달러에서 2015년 277억7000만 달러, 2016년 326억6000만 달러로 해마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글로벌 수출이 지난 3년간 5727억 달러에서 5737억 달러로 0.2배 오르는 동안 대 베트남 수출은 2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 수출에서 베트남이 차지하는 순위도 ‘6→4→4→3’으로 세 계단이나 올랐다. 지난해 기준 중국(1421억2000만 달러), 미국(686억1000만 달러)에 이은 3위 수출국이다. 2015년과 2016년, 한국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베트남 수출은 24.2%, 17.5% 늘어나며 한국 수출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한 해 300억달러가 넘는 무역흑자를 주는 무역상대국인 셈이다.

베트남 수입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베트남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 수입액은 460억7000만 달러로 중국(580억2000만 달러)에 이은 2위 규모다. 이는 일본(160억6000만 달러)의 약 2.5배 수준이다. 점유율도 22.14%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선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교역액 증가의 배경에 2015년 12월20일 발효된 한ㆍ베트남 FTA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ㆍ베트남 FTA 발효 후 2년간 대 베트남 수출ㆍ수입은 각각 60.5%, 61.1% 늘어났다. 한ㆍ베트남 FTA 발효 이전 각각 15.1%, 9.7%였던 수출과 수입 증가율이 발효 이후 31.9%와 26.2%를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지난 2월 백운규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교역 규모를 1000억 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하며 양국의 경제적 교류는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2020년 베트남이 미국을 뛰어 넘어 한국의 2대 수출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 베트남의 경제 규모 및 경제 성장률이 훨씬 크고 높은 점, 가계 소비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는 점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베트남 GDP 역시 2035년까지 1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베트남 인구의 절반 이상은 하루 15달러 이상을 소비하는 중산층이 되는 등 내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 기업의 베트남 수출 대부분이 부품, 반제품, 기계, 설비와 같은 중간재와 자본재에 치중돼 있고, 소비재는 4%에 불과하다는 것은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류 인기가 높은 베트남에서 한국 소비재에 대한 선호도가 커지고 있는 만큼 중간재 및 자본재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벗어나 소비재 비중을 확대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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