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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모비스ㆍSK텔레콤, ‘지배구조 랠리’ 기대감↑

-스튜어드십 코드ㆍ행동주의 펀드 내년 증시 키워드
-지배구조 개선 기대에 한진칼 등 지주사 주가 랠리
-현대모비스ㆍSKT 내년 지배구조 개편안 발표 전망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증권업계는 내년 국내 증시의 핵심 키워드로 ‘스튜어드십 코드’와 ‘행동주의 펀드’를 꼽고 있다. 그 영향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면서 지주회사 주가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특히 SK텔레콤과 현대모비스가 내년에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배구조 개편안 내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8월 국민연금이 도입한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가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의결권 행사지침)는 내년부터 본격 시행된다.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에 의결권 행사를 위임하고 스튜어드십 코드 이행 여부에 따라 가산점을 부과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행동주의 펀드의 움직임도 부각되면서 향후 기업 지배구조와 주가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9년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 첫 해인 데다 의결권 행사를 주도하는 행동주의 펀드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관련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며 “오너 중심의 기업 지배구조에서 주주 중심의 지배구조로의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배구조 이슈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부 지주회사들의 주가는 이미 반응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 한진칼은 올해 들어 주가가 77.3% 상승했다. 대림그룹의 실질적인 사업지주회사 대림산업 역시 15.4% 올랐다. 대부분의 대형주들이 연초 이후 급락을 거듭하며 곤두박질쳤지만 이들 종목은 정반대로 파죽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에 SK그룹과 현대자동차가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그룹 자회사 중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으로 단연 SK텔레콤이 꼽힌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까지 물적 분할을 공식화하고 주주총회와 규제 기관의 승인을 얻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도입과 더불어 중간지주회사로의 전환 등 기업가치 증대 기대감이 커지면서 하나금융투자는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증권사 중 가장 높은 40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SK텔레콤의 주가는 28만원4000원이다.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 역시 지배구조 개편 수혜 후보군에 속한다. 지난 5월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 합병안이 발표됐다가 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기업가치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박상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안이 발표될 것”이라며 “주주들의 동의를 받기 위해서 현대모비스는 배당정책 강화 등 유인책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그린푸드는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향후 지배구조 개선과 배당확대가 점쳐진다. 앞서 국민연금은 ‘저배당 중점관리 기업’으로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를 지목했다. 증권업계는 국민연금이 이들 기업에 주주권을 행사해 합리적인 배당정책 수립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민연금은 현대그린푸드 지분 12.6%를 보유하고 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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