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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세먼지 속 호흡기주의보 ②] 잦은 기침ㆍ바뀐 목소리, 급성 인후두염 의심해야
요즘처럼 심한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잦은 기침, 가래, 두통 등을 동반하는 급성 인후두염에 걸릴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지난 28일 오후 광주 동구 푸른길공원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자전거를 타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뉴스]

-잦은 기침ㆍ목소리 변성ㆍ통증 등 증상
-목감기로 오인 가능…고열ㆍ근육 동반
-마스크 착용 등으로 미세먼지 차단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요즘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 많을 때에는 “목이 칼칼하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공기 중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를 비롯해 목 안쪽에 있는 후두까지 침투하면 인후두염에 걸리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

인후두염이란 인두염과 후두염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으로, 호흡할 때 공기 중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입속으로 들어와 목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정용수 메디힐병원 이비인후과장은 “인두는 목 안에 위치해 식도에는 음식물을, 후두에는 공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입을 벌리면 눈에 보일 정도로 외부에 노출돼 있다”며 “요즘처럼 온도 차가 크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공기 중에 포함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두를 비롯해 목 안쪽에 있는 후두까지 침투해 인후두염에 걸리기 쉽다”고 했다.

인후두염이 발병하면 음식물을 삼킬 때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잦은 기침, 가래, 두통이 나타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일시적인 목감기로 오인하고 방치하기 쉽다. 그러나 일반 감기에 비해 고열과 근육통이 심하고 호흡곤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 과장은 “인후두염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발전해 음식물 섭취와 발성에 장애가 생길 수 있다”며 “치료 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후두염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 공급이다”며 “만일 입을 통한 수분 공급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주사로 수액을 공급받고 공공장소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생활 속 미세먼지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이 같은 호흡기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출근, 등교 등으로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 코와 입으로 들어 오는 유해물질을 차단해야 한다.

외출 중에는 렌즈 대신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안경을 쓰고 긴소매 옷을 입어 피부를 최대한 가려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체내에 들어온 유해물질을 희석, 땀과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 과장은 “미세먼지는 어린이 호흡기 질환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친다. 어린 시절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폐 기능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오염된 공기 속 유해물질이 어린이의 폐로 직접 유입되면 알레르기 비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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