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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웅열 퇴진 후 코오롱그룹 향방은…이규호 4세경영 ‘주목’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 28일 전격 퇴임 발표한 이웅열 회장
- 각사 사장단 협의체 ‘원앤온리 위원회’ 신설…대규모 투자 등 결정
- 장남 이규호 전무 경영수업 본격화…지분 늘리기는 ‘숙제’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웅열 코오롱 회장의 전격 퇴진 선언 이후 코오롱그룹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경영구도 뿐만아니라 총수 부재 상황에서 장기 경영계획과 대규모 투자 등의 결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같은날 승진한 이 회장의 장남 이규호 전무의 그룹 내 역할과 승계 구도에도 지대한 관심이 쏠린다.

일단 코오롱그룹은 앞으로 계열사의 자율경영을 통해 운영될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그룹은 이 회장 퇴임과 함께 주요 계열사 사장단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성격의 ‘원앤온리(One & Only) 위원회’ 신설을 발표했다.

원앤온리 위원회에서는 그룹의 정체성이나 장기 경영방향, 대규모 투자, 계열사간 협력과 이해 충돌 등 주요 경영 현안을 조율하게 된다. 계열사간 자율경영을 강화하는 가운데 그룹 차원의 결단이 필요할 때는 서로 협의하는 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SK그룹의 수펙스(SUPEX)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 부재 상황이 대규모 투자 등과 같은 과감한 의사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를 제기한다. 이에 대해 코오롱 측은 각사의 자율경영을 강조한다.

코오롱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은 2010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완료하고 각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조해 왔다”면서 “투자 결정은 기본적으로 각 계열사에서 진행하고 전사적 협의가 필요할 때 협의체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전무)

이 회장 퇴임과 함께 승진한 이규호 전무의 ‘4세 경영’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 전무는 ㈜코오롱 전략기획담당에서 자리를 옮겨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임명됐다. 당분간은 그룹 핵심 부문인 패션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 수업을 받게 된다.

35세인 이 전무는 그룹 경영권 장악에 핵심인 ㈜코오롱 지분을 1주도 갖고 있지 않다. 그가 대표를 맡은 셰어하우스 계열사 리베토를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 지분도 전무하다. 이웅열 회장은 ㈜코오롱 지분 49.74%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전무가 안정적으로 후계 구도를 다지기 위해 경영수업을 통해 경험을 쌓아가는 동시에 서서히 ㈜코오롱 지분을 늘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안팎에서도 승계보다는 경영수업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이 바로 경영권을 물려주는 대신 그룹 핵심 사업을 총괄 운영하도록 해 일부 경영에 참여하도록 한 조치”라며 “경영 경험과 능력을 쌓아가는 과정을 중시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분 확대라는 숙제를 제외하면 승계에는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10년차에 접어드는 지주사 체제가 안정화됐다는 점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인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도 없다는 게 재계 평가다.

이 전무는 2012년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공장에 차장으로 입사해 2014년 코오롱글로벌 부장, 2017년 ㈜코오롱 상무로 승진했다. 올해는 코오롱글로벌 자회사 리베토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리베토는 셰어하우스 브랜드 ‘커먼타운’을 운영하며 공유경제 모델로 주목받으며 사업을 꾸준히 확장해 왔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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