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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료주, 3년 만에 ‘암흑 터널’ 통과하나

-2016년부터 음식료주 하락세…“버블해소 과정”
-식품가격 인상, HMR 성장으로 내년 ‘봄날’ 전망
-경기방어주 매력에 실적개선 가능성까지 더해져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최근 3년간 투자심리 위축으로 ‘암흑기’를 보냈던 음식료 업종이 내년에 식품가격 인상과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확대로 ‘봄날’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에서 경기방어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의 음식료 업종 지수는 지난 2015년 고점을 찍은 이후 이듬해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스피 지수가 랠리를 펼쳤던 작년에도 음식료 업종 지수는 하락하며 정반대 행보를 보였다. 올해 들어 빙그레와 롯데푸드 등 빙과류 업체의 주가가 선전했지만 대부분의 음식료주들은 여전히 저조한 투자심리로 장기간 부진에 시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3년간 음식료 업종의 부진을 두고 주가 거품이 소멸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곡물가격 하락 요인이 뒤늦게 반영되면서 업체들의 이익이 증가하고 HMR 시장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며 “2016년부터 그 후유증이 이어져 왔는데 주가 버블의 해소 과정이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음식료 업종에 대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도 비로소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점차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고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방어주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최근 음식주들은 반등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는 음식료주들이 일제히 오르며 시장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오리온과 농심이 각각 17.3%, 16.5% 상승했고, ‘대장주’ CJ 제일제당도 5.4% 올랐다. 이밖에 오뚜기(12.0%), 하이트진로(10.8%) 등 시가총액 상위 12개 종목이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문가들은 경기방어주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식품가격 인상으로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최저임금이 연이어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데다 유가 상승으로 포장재 가격도 올라 주요 제품들의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경기위축 우려가 제기되지만 이와 무관하게 식품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주 연구원은 “2008~2011년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했지만 정부 규제로 식품가격을 올리지 못했다. 이제 가격을 올려도 저항이 없을 구간에 진입했다”며 “내년 상반기 곡물가격도 오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식품회사들은 대대적인 식품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며 이는 수익성 보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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