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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반도체 기대주의 날개없는 추락
- SK머티리얼즈, 리노공업, 테스 등 반도체 불안감에 주가 하락
- 반도체 관련주, 내년 실적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상존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코스닥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시장 기대심리 악화로 인해 개별 기업의 성장성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SK머티리얼즈는 13.1%가량 시가총액이 감소했다. 리노공업은 18.2%, 에코프로는 11.2%가량 몸집이 줄었다. 10월 코스닥 시장 대폭락 당시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이달 들어 추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종목은 ‘반도체 종목에 대한 시장 기대심리 악화’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머티리얼즈도 마찬가지이다.

이민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머티리얼즈는 시장 기대를 상회하는 3분기 실적발표 이후에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전방산업(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실적 둔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소폭 상승한 원재료비 역시 SK머티리얼즈에 부담이 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불산 가격 급등에 따른 원재료 비용 증가로 이 회사의 실적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K머티리얼즈는 3D 낸드 등 전방산업 증설 계획에 맞춰, 주력 제품인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의 생산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대해 왔다. 덕분에 NF와 WF6 시장점유율은 올해 43%, 30%까지 상승했으나, 시장의 불안감을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SK머티리얼즈가 자회사 효과 덕에 성장성을 다소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의 자회사 SK에어가스, SK트리켐, SK쇼와덴코의 실적 성장이 내년에도 지속돼 이들의 이익기여도가 올해 34%에서 내년 39%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노공업은 부품 사업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 회사의 반도체 테스트 부품인 핀과 소켓에 대한 매출은 통상 4분기가 비수기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3분기 실적 역시 모바일용 테스트 부품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평가됐다.

시장에선 리노공업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영향을 적게 받는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부품 기업’이라는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회사는 최근 5개년 매출 연평균성장률이 1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규사업(지멘스로의 의료기기 부품) 동력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고객사인 지멘스와의 매출 비중 확대로 내년 신사업부문 매출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테스 역시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삼성전자의 평택 팹 2층 투자가 추가로 진행되지 않고 있고, 시안 팹 2기 장비 입고도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의 낸드 투자가 감소하면서 이것이 주가에 선반영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고객사들이 D램 투자를 줄이고, 낸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테스는 낸드 투자가 늘면 자사의 비정질탄소(ACL) 장비 수요가 늘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낸드 산업은 도시바의 3세대(3D) 전환 지연에 따라 후발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스는 주가는 실적 둔화 가능성을 과도할 정도로 반영해 적정 수준 이하로 크게 하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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