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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만수대창작사 모사도로 본 고구려 고분벽화
북한지역 강서대묘 현무도

문화재硏, 현무도 등 벽화 모사 도록 발간
석실 기록, 벽화 보존 목적 정밀 실사 모사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들이 집단 제작한 북한지역 벽화무덤 모사도가 남한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1959년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직속으로 구성한 미술 창작 단체, 북한 만수대창작사는 안악 1, 2, 3호분, 강서대묘, 강서중묘, 진파리벽화분, 덕흥리벽화분, 호남리사신총 등 평양과 황해도 일대에 있는 주요 벽화무덤 15기와 장천 1호분, 무용총 등 중국 집안(集眼) 지역의 벽화무덤 6기에 그려진 그림을 모사했다.

그림들에는 생활풍속, 사신, 별자리, 인물 그림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다.

북한지역에 있는 우리 씨름 벽화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는 여러 화가가 집단으로 함께 그리는 집체화(集體畵) 방식으로 제작됐으며, 고분 발굴 당시에 석실 내부를 기록하고 벽화 보존을 위한 수단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과장 없이 사실에 근거해 그려졌다.

모사와 복제가 거듭되는 과정에서 원본과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화 되었다. 70년에 걸쳐 축적된 고구려 고분벽화 제작기법에 대한 연구 성과와 북한 조선화(朝鮮畵)의 사실주의 화풍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화폭 위에 생생하게 재현된 북한의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현장을 직접 가 볼 수 없는 우리에게 벽화의 최근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오랜 세월에 걸쳐 꾸준히 제작된 만큼 ‘벽화의 상태’ 정보도 추적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도록의 발간은 세계문화유산인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을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이 재개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한 수산리의 고구려 벽화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26일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模寫圖)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밝힌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을 발간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과 지난해 교류 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박물관 소장의 북한 제작의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125점과 벽화 고분 모형 5건을 조사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고분벽화 모사도의 국내 최대 소장처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 벽화 모사도와 모형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와 개인 소장가로부터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은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외 연구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며, 원문은 국립문화재연구소의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h.go.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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