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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8년차 배우 최선자, 남편 고 구석봉 시인 회상에 먹먹한 감동
배우 최선자가 남편을 회상하며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베테랑 배우 최선자가 먼저 보낸 남편 고 구석봉 시인에 대한 절절함을 드러내 애틋함을 안기고 있다.

최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58년 차 배우 최선자가 출연해 30년 전 투병 끝에 별세한 구석봉 시인을 회상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모았다.

최선자는 인터뷰에서 “남편이 고향에 존경하는 형이 있었는데 6ㆍ25 전쟁 전에 도망가기 전에 어떤 책을 맡기고 갔다고 한다”라며 “알고 보니 불온서적이었다. 그래서 어린 남편이 고문을 많이 당했다”고 돌아봤다. 초주검이 된 남편을 시부모님이 호랑이 새끼까지 잡아 먹여가며 겨우 살렸다고 했다.

최선자의 남편은 어린 시절의 고문 후유증 등으로 산소 호흡기를 낀 채 오랜 시간 투병을 해야 했다. 이로 인해 병수발과 연기 생활을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하던 최선자는 어깨에 짊어진 무거운 짐으로 남편을 원망하기도 했다 털어놨다.

최선자는 남편을 닮아 일찍 떠난 핏덩이 막내아들을 회상하기도 했다. 태어나자마자 심장이 좋지 않아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야 했던 막내아들. 최선자는 결국 집으로 데려온 아이에게 직접 가루약을 먹이며 병수발을 했지만, 어느 밤 아이는 그의 품에서 숨이 멎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최선자는 “남편도 나도 절망감이 너무 심했다. 그때 연락이 왔다. 3년간 배우를 찾지 못한 ‘살로메’ 작품을 나보고 하라고 했다”라며 “그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만한 특효약이 없었다”라고 연기로 아픔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최선자는 1961년 MBC 성우 1기로 입사하면서부터 데뷔한 뒤 배우로 전향한 최선자는 그간 주로 저승사자, 무속인처럼 강한 캐릭터를 맡았다.

또 최선자는 ‘수사반장’. ‘인어아가씨’, ‘신기생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문화부장관 ‘신인예술상’을 비롯해 전통 있는 동아연극상, 한국연극영화상(現 백상대상) 등 상을 휩쓸며 명성을 날렸다.

최선자는 현재 일산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 1970~1980년대 한국 문단을 풍미했던 시인이자 소설가였던 남편 故 구석봉은 지난 1988년 8년여에 달하는 긴 투병생활 끝 먼저 세상을 떠났다. 가수 최진희의 고모로도 잘 알려져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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