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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텔 즉석 매입·전세기 쇼핑·물고기 성형수술까지…영화 뺨치는 실제 슈퍼리치의 삶
아시아의 슈퍼리치들의 삶을 다룬 영화 ‘크레이지 리치’의 한 장면 캡처.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고급 호텔을 즉석에서 매입하고 애인과 둘이 타기 위해 대형 여객기를 통째로 전세내고 키우는 물고기의 눈이나 꼬리 모양이 마음에 안들 경우엔 성형 수술….

할리우드 영화 ‘크레이지 리치’가 세계적으로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영화 속 슈퍼 리치들의 초호화생활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물론 영화 속 묘사가 오히려 실제보다 축소됐다는 지적이 나와 눈길을 끈다.

‘크레이지 리치’는 지난 8월 미국에서 개봉된 후 3주 연속 흥행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현재 세계적으로 약 2700억 원의 흥행수입을 올리면서 이달 말에는 중국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등장인물 모두가 아시아인인 할리우드영화라는 점에서 화제가 된 이 영화는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싱가포르의 초호화 부호 가문에서 태어난 켄 림(29)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생활을 정확하게 그렸다. 다만 실제 현실이 조금 더 화려할지도 모른다”는 영화관람 소감을 20일자에 싣기도 했다.

미국에서 부동산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림은 얼마 전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백화점이 개인소유 제트기를 보내 단골손님 20여명과 투어에 참가했으며 수 십 억 원을 소비했다고 밝혔다. 그와 가깝게 지내는 한 지인은 애인과 둘이서 타기 위해 대형 여객기를 전세 낸 적도 있고 전했다.

싱가포르 서쪽에서 열대어를 판매하는 유진 운은 그의 가게에서 물고기 성형수술을 한다. 처진 눈을 올리는 수술이나 꼬리·지느러미를 다듬는 수술 등이다. 이런 고객에게 한 마리에 한화 576만원에 달하는 담수 열대어 아로와나를 판매한다.

주말이면 이 가게 주차장에는 페라리 등과 같은 고급 승용차들이 줄줄이 들어온다.

싱가포르의 유명 사교가이자 86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거느린 제이미 튜어(44)는 직접 목격한 부유층의 생활을 소개하는 리얼리티 프로 제작을 검토 중이다.

20만 싱가포르 달러짜리 송로버섯이 들어가는 요리와 고흐의 그림이 걸린 집, 파티에서 현금을 마구 뿌리는 명문가 자제의 생활상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벌써부터 미국의 여러 프로덕션에서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중국 아모이대학남양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각지에 있는 크레이지 리치는 화교가 5000만 명이며 이중 70% 이상이 동남아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특이한 것은 이들 대부분이 17-20세기에 중국 남부에서 바다를 건넌 쿠리(육체노동자)의 자손들이다는 점이다.

‘크레이지 리치’ 원작자인 케빈 쿠완은 “진짜 부자는 신문의 부호 랭킹에도 등장하지 않는다”며 그 이유로 냉전시대 동남아에는 공산세력이 강해 부유층이 눈에 띄는 걸 두려워했으며 일본의 싱가포르 점령시절엔 ‘기부’를 가장한 재산 헌납을 강요당해 재산을 잃은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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