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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강서PC방 살인 김성수, 피해자 넘어진 후 흉기사용”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과수 등 정밀감정 결과 발표
18분38초 분량 CCTV 영상 분석
동생 ‘공동폭행’ 혐의 적용 근거
유족 측 목소리와 상반된 의견


경찰이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CCTV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유족 측 법률대리인과 주장이 엇갈리는 ‘흉기 사용 시점’을 피해자가 넘어진 이후라고 재확인했다.

서울강서경찰서는 경찰청 및 서울청은 21일 이번 사건의 CCTV 분석결과를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서울청 과학수사과 기범감정팀은 영상판독 의뢰자료인 18분 38초 분량의 건물 CCTV 영상을 분석하고, 김 씨가 칼은 꺼낸 시점은 피해자를 폭행하고 넘어뜨린 이후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는 경찰이김 씨의 동생에게 공동폭행 혐의를 적용하는 근거가 됐다.

서울청 과학수사과 기법감정팀은 이날 “피해자가 뒤로 넘어져 완전히 제압되기까지 흉기로 보일만한 이미지상의 특징점을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기법감정팀은 “좌측 에스컬레이터 방향으로 역광조명이 펼쳐져 손의 형태가 여러가지로 변형돼 보이는 것”이라며 “현장 CCTV 프레임 수가 낮아 화면이 느리게 움직이고 화면속 기존 배경에서 색감 변화를 감지하기 어렵지만 특이한 흉기로 볼 수 있는 물체는 없다고 단정했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에서 흉기로 의심될만한 특이 물체에 관한 프레임별 분석결과도 발표됐다.

경찰청 과학수사관리 범죄분석담당관실 현장지원계 최영호 분석관은 “흉기로 의심되는 반짝거리는 물체들은 각각 김성수의 후드집업 모자에 달린 끈, 고무장갑을 낀 피해자의 손 등”이라며 흉기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건을 맡은 강서경찰서는 “날 7cm, 전체 길이 17cm인 범행도구를 꺼내려면 손을 바꾸는 모습이 보여야 하지만 칼을 뽑는 듯한 모습이 전체 영상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성수는 피해자를 쓰러뜨린 후 왼쪽 바지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혈흔 역시 그 이후 (움직인) 지점에서 발견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 측이 부검감정서를 근거로 제시한 흉기 사용 시점을 반박했다. 경찰은 “피해자를 한 법의관 소견으로는 서서 찔렀는지 누운 채 찔렀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회신받았다”며 “피의자가 넘어지 후 바로 일어난 것이 아니라 칼을 피하려고 웅크릴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목 뒤에서 나온 다수의 상처를 근거로 넘어지기 전부터 칼에 찔렸다고 주장해온 유족 측 목소리와 상반된 분석이다.

경찰은 또한 김성수가 오른손에 칼을 앞선 시점부터 들고 있었다면, 피해자가 칼을 인식하고 뒤로 주춤하는 등 다른 행동을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

김성수 동생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결과로는 “폭행 부분에 대해 거짓반응이 나왔다”며 “살인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는 판단불능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거짓말탐지기 반응은 거짓, 판단불능, 진술으로 분류된다.

김유진 기자/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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