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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픽스’ 복제약 대거 출시 금연치료제 시장 지각변동?
노코틴·챔키스 등 56개 제품 선봬
챔픽스 특허회피로 독주체제 균열


금연치료제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이어오던 한국화이자제약 챔픽스(성분명 바레니클린)의 고공행진이 멈추게 될지, 여전히 독주가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정부의 금연치료지원사업에 참여하는 금연치료제 의약품이 기존 3개에서 59개로 대폭 늘어났다. 챔픽스의 염 변경 개량신약이 대거 출시됐기 때문이다.

이번 금연치료지원사업에 추가로 이름을 올린 제품은 노코틴(한미약품), 챔키스(대웅제약), 챔클린(종근당), 연휴(보령제약), 챔탑스(일동제약), 제로픽스(제일약품), 니코바이(삼진제약), 테라챔스(테라젠이텍스) 등 56개 제품이다.

이렇게 많은 제품이 한꺼번에 출시된 이유는 금연치료제 시장의 매력 때문이다. 지난 2015년 정부가 금연치료지원사업을 실시하며 금연치료제 매출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그 중 챔픽스가 가장 돋보였는데, 2014년 60억원의 매출규모였던 챔픽스 매출은 2015년(240억원)은 4배나 증가했고 2017년에는 65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챔픽스는 금연치료지원사업의 약품비 95% 이상을 차지하며 금연치료제 시장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렇게 챔픽스가 시장에서 홀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건 챔픽스가 가진 특허 덕분에 제네릭의 출시를 지연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사들이 챔픽스의 물질특허 회피에 성공하며 지난 14일부터 염 변경 제네릭의 출시가 가능해졌다. 챔픽스의 물질특허는 원래 2020년 7월까지다. 하지만 국내사들이 특허심판원에 챔픽스의 성분을 변경한 제네릭은 물질특허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소송을 냈고 특허심판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제네릭 출시가 앞당겨졌다. 기존 2개의 경쟁 상대만 있던 챔픽스는 한꺼번에 50여개의 새로운 경쟁제품들을 맞이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다만 건보공단이 정한 의약품 상한액이 오리지널과 제네릭 모두 1100원으로 동일하게 적용된 것은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올 해부터 금연치료지원사업의 예산이 줄어들면서 의약품 상한액이 기존 1800원에서 1100원으로 40% 정도 내려갔다. 때문에 오리지널인 챔픽스와 최근 출시된 제네릭 모두 1100원의 동일한 지원금을 받게 된다.

이는 가격경쟁력을 가장 큰 무기로 내세우는 제네릭으로서는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게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리지널과 지원금이 같다면 그 동안 오리지널 의약품이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와 데이터 축적 등을 이기기 어렵다”며 “많은 제품이 한꺼번에 출시된 상황이어서 조금이라도 더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자 무리하게 제품 공급가격을 낮추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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