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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이르면 27~28일 고위급 회담 뉴욕서 개최”
[사진=AP연합]
-북미, 뉴욕채널 통해 일정 조율
-앤드류 김 CIA 한국센터장, 14~17일 방한…北과 판문점 회동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회담이 이르면 27~28일 뉴욕에서 열릴 전망이다. 복수의 한미 외교소식통은 21일 북미가 판문점ㆍ뉴욕채널을 통해 이같이 일정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이번 고위급 회담을 통해 내년 1월 북미 2차 정상회담의 개최가 결정된다고 북미는 보고 있다”며 “늦어도 12월 초에는 회담을 연다는 방침으로, 이르면 27~28일 사이 개최되는 방향으로 물밑접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회담은 당초 미국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 8일(현지시간) 개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북측이 일정 및 준비현황을 이유로 돌연 연기한 이후 새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물밑접촉이 이뤄졌다. 앤드루 김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은 지난 14~17일 한국을 찾고 판문점에서 북측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위급 회담이 성사로 내년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확신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다른 소식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원하지만, 비핵화에 뚜렷하고 실질적인 진전이 없다면 회담을 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을 선두로 비핵화 협상을 이끄는 팀 자체적으로는 북한의 선제적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없이 정상회담을 개최할 순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아울러 미국이 비건 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미국 담당 부상 간의 실무회담을 기피하고 있는 북한에 의구심을 품기 시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담판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얼버무리려 하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다. 한 외교소식통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다”며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가 좋게 끝나지 않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강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했다.

고위급 회담에서는 의제를 둘러싼 북미간 치열할 샅바싸움이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 로드맵과 구체적 검증절차를, 북한은 제재완화를 비롯한 구체적인 관계정상화 조치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정상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뒤 언론에 “(다음 북미 정상회담에서) 의심스러운 모든 핵무기와 개발시설을 확인하고, 사찰을 허용하며, 폐기계획을 세우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북한의 핵목록신고가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은 아니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반드시 논의돼야 할 의제라고 했다.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 및 북한 관영매체들은 대북제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김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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