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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노총 총파업에 속타는 완성차 업계
지난 14일 울산시청 앞에서 광주형 일자리 반대 집회 중인 현대차 노조.[연합]
- 현대차 노조, 1ㆍ2직 각 2시간씩 4시간 파업…‘광주형 일자리 반대’
- 한국지엠 노조도 3시간 부분 파업 돌입…중노위에 2차 쟁의조정 신청도
- 완성차 업계, 연쇄 파업 우려…“무분별한 파업, 산업 경쟁력 악화시킬 것”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1일 총파업에 돌입하며 현대자동차ㆍ한국지엠(GM) 완성차 공장도 부분파업에 들어가게 됐다.

완성차 업계에선 자칫 이번 파업이 연쇄 파업의 도화선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유례없는 실적악화에 처한 자동차산업이 강성노조의 명분 약한 파업까지 맞물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파업이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한국지엠이 속한 조합원 18만명 규모의 금속노조는 이날 중앙집행위원회 차원에서 총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는 1직과 2직이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 파업한다. 지난 7월 임협 협상 과정에서 부분 파업을 진행한 이래 4개월만의 파업이다. 파업 명분은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협약 체결’ 반대로, 노조는 정부가 자동차산업 전반을 위기에 빠뜨리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회성 정치 파업인 만큼 현대차는 구체적인 손실 및 생산차질 대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실적 부진과 대외 악재 등에 직면한 상황에서의 파업이 매우 당혹스런 모습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2일 1직 근무자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2직 근무자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며 ‘7년 연속 파업’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이튿날인 13일에는 1, 2직이 각 6시간 파업을 진행하는 등 올해 임협 파업으로 현대차는 총 8000여대(약 1700억원 규모)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년과 비교해 작은 규모지만,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약 4분의 1 토막 난 3000억원 밑으로 곤두박질 친 상황이어서 업친데 덥친격이다.

한국지엠 노조도 이날 총 3시간의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이후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부평 지역사무실 점거 농성을 중단하고, 대신 지난 19일부터 돌입한 무기한 철야농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또 중앙노동위원회에 2차 ‘쟁의조정’을 신청해 합법적인 파업권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는 지난 10월 중앙노동위원회가 지엠노조의 1차 쟁의조정 신청을 행정지도로 종결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지난 2009년과 2016년 각각 금속노조에서 탈퇴해 개별 기업 노조로 활동 중인 쌍용차 노조와 르노삼성 노조는 총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업계에선 이번 파업이 연쇄 파업의 시작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작지 않다.

한국지엠과 현대차는 R&D 신설법인 설립과 광주형 일자리 협약 체결을 반대하며 파업 카드를 거론해왔다. 현대차에 이어 최근에는 기아차 노조도 현대차그룹이 광주형 일자리에 참여할 시 총파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글로벌무역전쟁과 주요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어려움에 시달리는 완성차 업계가 파업으로 인한 손실까지 입을 수 있다.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파업한다는 것은 산업의 경쟁력을 악화시키겠다는 것”이라며 “노조도 다른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시급해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민노총은 적폐 청산, 노조할 권리 쟁취, 사회 대개혁 등 3가지 목표로 총파업에 돌입했다. 특히 정부가 ‘탄력근무제’ 확대를 적극 검토하며 이를 저지하는것도 주요 쟁점으로 내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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