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민생달래기’ 일환으로 인프라 투자 본격화 전망
-국내상품으로 미래에셋 TIGER S&P글로벌인프라 ‘주목’
-‘위대한 아메리카’ 슬로건 추종하는 공화당 지지 ETF도

[헤럴드경제=윤호 기자]내년 미국 트럼프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달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 등 경제성장을 위해 민주당과 초당적 협력에 나설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며 “경제성장과 인프라에서부터 무역과 약값 인하에 이르기까지, 내년에 양당이 힘을 합해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상원 공화당ㆍ하원 민주당’ 판세로 마무리됐다.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미국의 정치지형이 변화한 만큼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세제개편안, 불법이민자 문제 등 트럼프 정부의 국정운영은 일정부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올해 초 트럼프가 제시한 1조5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선거 결과 하원의 민주당 장악과 ‘러스트벨트’ 지역 유권자들의 민주당 지지 등에서 민생문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드러나, 트럼프로서는 2020년 대선을 위해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민주당 역시 인프라 투자에 적극적이어서 향후 양당의 협력이 기대되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미국 경기고점과 무역분쟁 후폭풍이 가져올 경제성장 둔화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을 고려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생문제와 경기부양을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인프라 투자’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향에 관계없이 미국 유권자와 정치인 모두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만큼 내년 미국 경제 화두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트럼프 공화당 행정부 주도하에 진행하는 인프라 투자 본격화시 수혜가 예상되는 ETF에서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등 전세계 인프라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ETF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S&P글로벌인프라(합성)를 꼽을 수 있다. 이 상품은 S&P 글로벌 인프라 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미국뿐 아니라 선진국 및 신흥국 내 인프라 관련 주식으로 구성돼 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가동 시 제조업 재고 축적 수요 확대로 신흥국들의 미국향 수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환 헤지가 되지 않은 상품이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달러 자산 투자를 병행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

미국 자산운용사 RBA의 상품인 미국 산업르네상스(First Trust RBA American Industrial Renaissance) ETF는 전통적인 제조업과 해당 업종을 지원하는 서비스ㆍ금융업내 50여개 중소형주들로 구성돼 있다. 현 시점에서 트럼프가 추구하는 경제방향에 부합하며, 해당 상품 편입종목들은 해외 매출 비중이 25% 미만이라 달러 강세 부담이 덜 하다는 특징이 있다.

‘위대한 아메리카’ 슬로건을 추종하는 공화당 ETF도 있다. 포인트브리지캐피탈의 스톡 트래커(Point Bridge GOP Stock Tracker) ETF는 회사내 정치활동 위원회와 근로자들의 성향이 공화당을 지지하는 대형주 150여개로 구성돼 있다.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앞글자를 딴 티커명(MAGA)을 사용할 정도로 적극적인 성향을 띈다.

한지영 연구원은 “해당 ETF 내 편입종목들은 지난해말 통과된 세제개편안의 효과를 본 기업들이었다”면서 “금융, 산업재, 에너지 비중이 높은 만큼 향후 트럼프가 추가 감세안 또는 인프라 투자를 가동할 경우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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