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케이뱅크 깊어지는 적자...자산ㆍ매출 카뱅 1/5

3분기 매출 477억, 손실 576억
규제 묶여 자본제약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좀처럼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쟁사 카카오뱅크와의 격차는 이제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워 보일 정도로 벌어졌다.

20일 헤럴드경제가 입수한 올 3분기까지 케이뱅크의 경영실적은 영업수익 477억원, 순손실 -576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영업수익 209억, 순손실 838억원이다. 매출에 해당하는 영업수익은 늘었지만 상당한 수준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었다. 이대로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적자가 날 수도 있다.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연간 689억원에서 올해는 9개월간 2767억원이다. 매출 성장 폭만 따지면 카카오뱅크(4배)가 케이뱅크(2.3배)의 2배에 달한다. 카카오뱅크는 순손실액도 지난해 1045억원에서 올 아홉달 간 159억원으로 줄였다.

역시 격차의 근원은 자본력이다. 금산분리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자본확충이 잘 된 카카오뱅크가 규제에 발이 묶였던 케이뱅크보다 빠르게 덩치를 키웠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9월 기준 자산이 10조7407억원으로, 지난연말 12월 5조8418억원에서 2배 가까이(1.8배) 성장했다. 케이뱅크 자산은 같은 기간 1조3511억원에서 1조9814억원으로 1.5배 가량 늘어난데 그쳤다. 이제 카카오뱅크의 자산은 케이뱅크의 5배를 넘는다.

금융권에서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와의 체급 차이를 쉽게 좁히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가 미뤄지면서 매달 한도를 정해 대출을 하고, 한도가 소진되면 판매를 중지하는 ‘대출 쿼터제’를 6개월째 이어오고 있다. 이 달의 대출 쿼터도 소진돼, 지난 13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등 2종의 판매가 중단됐다.

케이뱅크가 지난달 결정한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는 다음달 보통주 1936만3200주에 대한 주금 납입까지 이뤄져야 완료된다. 이번 자본확충이 완료돼 자본금이 5000억원으로 늘어나더라도, 매달 100억~200억원 가량 증가하는 대출 잔액을 고려하면 ‘대출 쿼터제’를 벗어나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에는 부족하다는게 업계 지적이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