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53.4%, 배추 -49.8%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가을철을 맞아 출하량이 증가한 농림수산품 가격이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11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05.41(2010=100)로 한 달 전보다 0.4% 떨어졌다고 20일 밝혔다.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은 지난해 11월(-0.1%) 이후 11개월 만이다.
자료=한국은행 |
한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을철 주요 농산물의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9.7% 떨어지며 전체 하락세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낙폭은 한은이 생산자물가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1965년 이래 사상 최대 수준이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농산물이 12.3% 급락했고, 축산물(-10.6%)과 수산물(-2.0%)도 대폭 하락했다. 농산물 하락폭은 작년 10월(-13.8%)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무(-53.4%), 배추(-49.8%), 시금치(-70.4%), 돼지고기(-22.6%), 달걀(-14.1%) 등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이 2.0% 올랐지만, 화학제품이 0.6% 떨어지면서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보였다.
전력ㆍ가스ㆍ수도 부문과 서비스 물가도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 부문에서는 음식점ㆍ숙박업이 0.1%, 운수가 0.4% 올랐지만, 금융ㆍ보험업은 1.1% 내렸다.
국내에 출하되거나 수입되는 상품ㆍ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102.65를 기록해 한 달 전보다 0.3% 상승했다.
국내 출하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101.74로 0.1% 하락했다. 충산출물가지수가 꺾인 것은 3월(-0.3%) 이후 7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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