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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랭면에서 짜장면으로…‘평화 요리’ 호텔 메뉴로
평화 코스 중 ‘계절버섯 전복요리’와 ‘불도장’

北고위급 대표 아태 국제대회 만찬 메뉴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만든 7코스 요리
北방문단 일산 엠블호텔서 맛본것 그대로
북한산 송이, 완도산 전복에 서양 소스
북미 회담 열린 싱가포르의 칠리 소스까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경계 초소가 헐리고, 남과 북 상대를 향한 총구를 내리는 등 평화가 무르익는 가운데, 남북이 평화 기류와 함께 함께 한 음식은 랭면에서 짜장면으로 점차 구색을 넓혀가고 있다.

특별한 손님들의 특별한 음식은 알고 보면 남과 북 국민들의 즐겨먹는 면요리였다.

앞으로 남과 북의 대표들이 어떤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며 우정을 키워갈 지 주목된다.

가장 최근에는 북측 고위급 인사들의 경기도 첫 방문 일정이 있었다.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아시아태평양 평화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이하 아태 국제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 지난 15일 만찬 테이블에 오른 ‘평화(平和)’ 메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때의 ‘랭면’에 이어 한국 대표 서민 면요리 ‘짜장면’이 주요 음식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만찬은 아태 국제대회 행사가 열린 엠블호텔 고양의 중식당 ‘죽림’에서 이뤄졌다. 엠블호텔 고양은 경기도 1호 5성 호텔로, 서울에서 판문점으로 올라가는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남북 고위급 인사들이 맛본 평화(平和) 요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화합을 주제로 한 아시안 7코스 요리로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 기획됐다.

죽림의 셰프들이 약 한 달 동안 아시아 각국 요리를 연구하며, 가을 제철 식재료를 한식, 광동식, 홍콩식, 싱가폴식 조리법으로 풀어냈다.

코스는 △연어 샐러드 △계절 버섯과 전복 △싱가폴 칠리 바닷가재 △바베큐 스테이크 △불도장 △식사 △디저트로 구성됐다.

만찬의 첫번째 요리로는 연어 샐러드가 나왔다. 신선한 연어에 알싸한 디종 머스타드 소스를 곁들여, 긴 일정으로 지친 남북 인사들의 입맛을 돋구웠다.

이어 등장한 메뉴는 남북의 화합을 표현한 ‘계절 버섯과 전복 요리’이다. 지난 9월 북측이 선물해 화제가 된 송이버섯과 대한민국 땅끝마을 완도에서 채취한 활전복을 한 접시에 담아냈다. 활전복을 정성스레 쪄낸 후 계절 버섯과 함께 센 불에 빠르게 볶아, 전복의 쫄깃함과 버섯의 향을 한꺼번에 낸다.

세번째 요리부터는 국적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음식들이 테이블에 올라왔다. 바닷가재에 싱가포르식 칠리 소스를 곁들인 ‘싱가폴 칠리 바닷가재’, 엄선된 국내산 돼지 목살을 홍콩식 특제 소스에 삶은 후 가볍게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바베큐 스테이크’, 해삼, 전복, 동충하초, 녹각, 황기 등 한국과 중국의 귀한 보양 재료들을 12시간 이상 우려낸 오골계 육수에 쪄낸 ‘불도장’을 선보였다.

코스 요리 중 가장 기대를 모은 식사는 ‘짜장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죽림은 새로운 평화의 시작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건강한 조리법으로 만든 짜장면을 식사로 올렸다.

엠블호텔 고양 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남북 고위 인사의 만남과 더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번영하는 자리”라며 “화합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남북의 다양한 식재료는 물론 아시아 각국의 조리법을 결합한 요리들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엠블호텔 고양은 성공적인 아태 국제대회를 기념해, 만찬에 선보인 ‘평화’ 요리를 일반 고객들도 맛볼 수 있도록 올해 연말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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