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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견제ㆍ가격 하락…유일한 버팀목 ‘반도체’, 2019년 ‘험로’ 예고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내년도 더 빨라질 것”
- 중국 반독점 조사 공식화…견제 수위 높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우리나라 수출의 유일한 버팀목인 반도체가 가격하락과 ‘반도체 굴기’를 앞세운 중국의 견제 속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내년 시장 환경이 순탄치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D램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16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슈퍼사이클(장기 호황)’ 역시 내년에는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9일 반도체업계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도체업계의 주력 품목인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은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부터는 더욱 빠른 속도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사들이 지난 3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고점 논란’을 불식시켰지만, 당장 4분기부터 호황이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내년도부터는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D램 계약 가격(contact price)이 내년 1분기에 더욱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익스체인지가 전망한 내년도 메모리 반도체 제품의 가격은 올해보다 각각 20%, 30% 낮은 수준이다. 해당 보고서는 올해 4분기에는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약 5%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D램의 가격 하락은 공급과잉과 높은 재고로 인해서 향후 이보다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메모리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격 하락 움직임 또한 ‘고점 논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지난 10월 말 기준 DDR4 8Gb 제품의 가격은 개당 7.31달러로, 9월말 8.19달러와 비교해 10.74% 하락했다. 낸드플래시(128Gb MLC)의 경우 지난 9월 3.8% 떨어진데 이어 지난 10월에는 다시 6.51% 하락한 4.74달러를 기록했다.

대외 여건 역시 좋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 육성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선도기업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에 대한 견제 수위를 높이면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의 마이크론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 당국자는 “(반독점과 관련해) 대량의 증거를 확보했으며, 조사가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독과점 위반 결정을 내릴 경우 과징금 규모는 최대 9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국의 ‘반독점 조사 공식화’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분쟁이 격화하며 중국이 ‘마이크론’을 견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불똥’이 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중국이 자국 기업의 메모리 대량 양산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우리 기업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양쯔 메모리테크놀로지컴퍼니(YMTC), 푸젠진화반도체(JHICC) 등 중국 메모리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 대량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국의 움직임은 우리 반도체업계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미국은 중국의 공세를 미국산 반도체 장비 등의 수출을 금지하면서 맞대응하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 이렇다할 대응책이 없다는 점도 우려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중국과의 기술격차가 여전히 2~3년 이상 나기 때문에 중국의 공세로 인해 당장 타격이 클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미중 무역 분쟁이 격화되고 중국의 압박이 심화되면 예상되는 피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는 신중하게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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