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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미 ‘물밑접촉’ 더 활발해졌다
이도훈 訪美…‘워킹그룹’ 가능성
폼페이오 ‘복심’ 엔드루 김 訪韓
이달말 북미고위급회담 전망도


북미 고위급 회담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미 물밑 접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를 ‘승리’로 평가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한반도 시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 워싱턴DC 방문을 위해 1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 본부장은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비핵화·평화 체제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이 본부장의 이번 방미에 실리는 무게감은 크다. 외교부는 물론 청와대 관계자까지 동행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미 워킹그룹’ 첫 회의가 열릴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다. 이 본부장의 방미는 특히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방미와 앤드루 김 방한 등 일련의 남북미 접촉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는 정치 이벤트로 평가된다.

예컨대 앤드루 김 미국 CIA 코리아 임무센터장은 지난 14일~17일까지 방한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미국을 찾아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을 때와 타이밍이 겹친다. 폼페이오 장관의 ‘복심’으로 평가되는 앤드루 김은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에도 북측과 접촉해 회담을 성사시켰던 인물이며, 폼페이오 장관이 CIA 국장 재직하던 시절 한반도 문제 관련 최측근 참모이기도 했다.

조 장관은 지난 18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통일부 장관이 방미한 사례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통상 외교부 장관이 미국 국무부 장관의 카운터파트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조 장관이 방미한 것은 사실상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유지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을 위해서였을 개연성이 높다. 조 장관은 “한반도 평화정착을 잘 추진해가자는 내용에 대해 서로 공감을 이뤘다”고 귀국장에서 말했다.

앤드루 김의 극비 방한 역시 지난 8일 열리려다 취소됐던 북미고위급회담(김영철-폼페이오)을 다시 추진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내 현안이었던 중간선거가 트럼프 행정부의 ‘승리’라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북측이 고위급회담 연기의 주요 원인으로 ‘일정상의 문제’도 해결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일 때문에 유럽을 방문했다 미국으로 돌아갔다. 외교가 안팎에선 11월말께 북미고위급회담 재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반도 주변국들의 ‘물밑접촉’ 상황을 종합하면 일단 북미 사이 물밑 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워킹그룹이 첫회의를 시작하면서 대북 제재 유지에 대한 한미 이견을 조율하고, 겹겹이 싸여있는 제재 위반이 아닌 사항에 대해선 한미가 의견을 함께해 점진적인 남북교류 가능성을 넓혀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 역시 남북 교류를 두고 한미간 불협화음이 노골화 되는 것에 정치적 부담을 적지 느끼고 있는만큼, 워킹 그룹을 통해 조율된 하나의 한미 입장이 나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다만 최근들어 ‘대북제재’를 강조하는 미국 행정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점은 ‘워킹그룹’이 결과적으로 ‘대북 제재위원회’ 성격으로 운영될 공산도 있다.

물밑접촉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 때문이란 분석이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에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노벨 평화상’ 수상에 관심을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란 점을 고려해 내년 2월 이전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하는 관측도 있다. 노벨상위원회는 매년 2월초 평화상 후보 신청을 받는다. 홍석희 기자/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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