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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집값 꺾였다?…“똘똘한 강남은 ‘불패’”
“최근 하락 소수점대…무의미”

서울의 집값이 1년2개월여 만에 하락하면서 본격적인 조정기 진입 전망이 적지 않다.

하지만 가격 급등 피로감에도 강남 등 일부에선 값이 더 오를 것이란 목소리가 상당하다.

19일 실거래가 기반 아파트 상승액 순위를 살펴보면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대치삼성’ 60㎡(이하 전용면적)는 최근 1년간 10억3000만원에서 15억2000만원으로 47%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는 지난달 7억원에 거래되며 전세가율 46% 수준을 기록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60㎡)’와 비슷한 면적의 개포주공1단지도 같은 기간 각각 33%(14억3500만원→19억2000만원), 32%(14억5400만원→19억3000만원) 상승했다. 재건축에 따른 가치 상승과 입지ㆍ교육열 등이 뒤섞인 이유로 풀이된다.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차’도 14억8000만원서 19억5000만원으로 31% 올랐다.

가격 급등은 강남 등 일부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통계를 살펴봐도 비싼 단지의 상승폭이 평균 주택가격을 웃돌았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주택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하는 중위가격이 2015년 5억1733만원에서 2016년 5억8851만원으로 평균매매가격(5억8814만원)을 추월했다.

부동산 호황기를 틈타 평균매매가격과 중위가격 차이는 더 벌어졌다. 평균 매매가격이 최근 1년간 24.8%(6억4468만원→8억429만원) 오르는 사이 중위가격은 28.3%(6억5933만원→8억4583만원) 치솟았다. 비싼 단지일수록 상승폭이 더 높았다는 의미다.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10년 주기설’도 다시 고개를 든다.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입주 대란의 여파에 따른 하락 우려다. 하지만 서울의 방어선은 탄탄할 것이라고 현지 공인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높고, 다주택자들이 매매보다 보유에 힘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남구의 한 공인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서울에서도 상승 피로감이 나타나겠지만, 큰 하락은 없을 것”이라며 “입주 물량이 많다고 하지만 재건축 이주 수요 등으로 서울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수점 대 하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8년 부동산 하락 재연을 우려하는 이들이 있지만, 금융위기가 있던 과거 글로벌 경기 상황과는 분명히 다르다”며 “규제의 정도에 따라 집값 변동폭이 큰 특징을 고려하면 하락보단 상승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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