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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반전·추위·세제개편…불붙은 가스株
그래픽디자인=이은경/pony713@heraldcorp.com
러시아·사우디 감산 움직임 주목
올 최악의 혹한 예보 ‘투심 군불’
발전용 LNG 개소세 인하도 호재


최근 유가 하락세에 부진을 면치 못했던 천연가스 관련 종목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움직임에 유가가 하락세를 멈춘데다 올 겨울 전세계적인 맹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에 붙는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점도 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LNG의 대부분을 제조, 도매공급하고 있는 한국가스공사와 소매 판매 기업인 삼천리, 경동도시가스 등 천연가스 관련 종목이 지난 14~15일을 기점으로 증시에서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세를 보이거나 소폭 반등했다.

가스주의 분위기를 바꾼 것은 10월 들어 급락하던 국제 유가가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최근 석유 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 당 56달러선, 두바이유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각각 배럴 당 67달러와 66달러 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면서 미국 발 증산과 이란 2차 제재 완화 이후 급락세가 멈췄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가스공사의 주가는 국제 유가의 흐름에 연동되는 측면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한국가스공사의 GLNG 호주 프로젝트의 경우 판매가격이 유가의 일정 비율로 정해진다.

유가 하락세에 브레이크를 건 것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증산 드라이브에 대한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의 반발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싱가포르를 방문한 자리에서 국제 유가에 대해 “최근의 배럴 당 70 달러 선이 우리에게는 이상적“이라면서” 앞으로 계속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산유량 문제에 있어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함께 석유 생산량을 조절해왔지만 감산에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감산 의지를 명확히 하면서 러시아의 변화를 이끌어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 광물부 장관은 다음달 부터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유조선 경로 추적업체 클리퍼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사우디가 미국에 실어보낸 원유가 하루 60만 배럴로 100만 배럴을 넘었던 지난 7~8월보다 크게 줄었다. 이같은 수치는 공식 무역 통계로 확인되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게 된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에 있을 OPEC 정례 회의를 앞두고 감산에 대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구체적인 감산 계획이 나오면 유가 반등세가 확연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사상 최악의 혹한이 밀어닥칠 것이란 예보도 가스주 투자심리에 군불을 때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천연가스 가격이 MMBtu(100만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데 필요한 열량) 당 4.83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8% 급등했다. 미국 천연 가스 가격은 이달 들어서만 49% 이상 상승했다.

김대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북극 진동지수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오면서 올해 겨울이 지난해 만큼 추울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난방 수요의 35%를 담당하는 천연가스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9일까지 천연가스 재고가 3조2500억입방피트로 최근 5년 평균에 비해 6000억입방피트나 모자란다고 밝혔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전 이용률이 회복되면서 LNG발전량이 감소하더라도 도시가스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스 관련 업체의 판매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발표된 세법 개정안으로 발전용 LNG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율이 ㎏당 60원에서 12원으로 인하된 점도 호재다. 정부는 세율 조정으로 LNG 발전비중이 22.6%에서 23.1%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발전원별 발전량 비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LNG 사용량이 가시적으로 증가하기 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원호연 기자/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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