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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당주펀드, 美 빼고 대부분 ‘마이너스’
국내 20%·아시아는 15%대 투자손실
전문가들 “급락장, 지금이 투자 적기”


주가 하락세에 배당주 펀드 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미국 배당주 펀드를 제외하고 국내 주식과 아시아 시장에 투자한 대부분의 배당주 펀드들이 모두 주저앉은 탓이다. 일각에선 지금이 신규 배당주 투자자들의 진입 적기(適期)라는 조언도 나온다.

1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미래에셋미국배당프리미엄[자](주식)(UH)C-A’은 5.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이공모주&배당주10(채혼)C’가 2.5%, ‘피델리티월지급식글로벌배당인컴[자](주식-재간접)A’가 1.6%의 수익률을 내며 그 뒤를 이었다.

226개의 배당주 펀드(ETF 포함) 중 수익을 낸 것은 12개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배당주 펀드 수익률이 올해 들어 그야말로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가장 낙폭이 큰 배당주 펀드는 국내 주식에 투자한 상품들이다. ‘한국투자셀렉트배당[자]1(주식)C5’, ‘삼성KODEX배당성장증권ETF(주식)’, ‘미래에셋TIGER배당성장증권ETF(주식)’, ‘유진챔피언배당주[자](주식)A’, ‘한화코리아레전드배당주[자](주식)C-A’ 등은 모두 연초 이후 20%가량 기준가가 하락했다. 이들 펀드는 최근 장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배당 매력이 부각되기도 전에 주저앉은 모양새다. 삼성전자, 아이씨디, 제우스, KSS해운, 호전실업, DB손해보험, 휴켐스, 롯데푸드, 한온시스템 등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이 모두 고꾸라지면서 배당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시아 배당주에 투자한 펀드들도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KB통중국고배당[자](주식)A’, ‘한화차이나고배당[자](주식)C-A’ 등은 연초 이후 17%가량의 기준가 하락을 기록했다. 일본 배당주 펀드인 ‘하나UBS일본배당1(주식)C’ 역시 10% 손실이 났다. 알리바바, 텐센트, 우시 바이오로직스 등 중국 기업뿐 아니라 도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등 우량 일본 배당주 역시 하락세를 보인 탓이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올해 9~10월엔 배당주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보기 드문 일도 벌어졌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펀드 자금유출입을 볼 때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고, 특히 10월에는 상장지수펀드(ETF)가 포함된 인덱스펀드로만 자금이 들어와 배당주펀드는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반등 가능성이 높은 최근이 오히려 배당주 펀드 투자의 적기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급락한 현 시점에서 안정적인 자산증식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에게 배당투자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올해 증시 부진으로 주요 배당주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한 상황에서 기업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확대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예상 배당수익률은 2.5%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1.4%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1주일동안 824억원가량 배당주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됐는데, 이는 배당주 펀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만일 최근 시장 전반의 급격한 변동성과 펀드 판매ㆍ운용 수수료 비용 등이 부담된다면, 배당주펀드가 아니라 ‘개별 배당주 투자’를 고려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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