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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락하는 비트코인 ‘날개가 없다’
연초 대비 70% 이상 가격하락
비트코인캐시 분리 내분 영향
美금리인상도 가상화폐에 악재


비트코인 가격이 연초 대비 70% 이상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비트코인·리플·이더리움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거래되는 비트코인캐시의 경영진 내분이 최근 하락의 대표적인 이유로 지목된 가운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전세계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의 반등이 당분간 요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9일 가상화폐 국제시세를 산출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월 7일 1만7500달러에서 현재 5600달러로 떨어진 상태다. 국내 거래소인 빗썸 기준으로는 2500만원에서 600만원대로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하반기 들어 안정세를 보이면서 이달 14일까지 약 5개월 동안 700만~900만원대 가격선을 유지해 온 바 있다. 하지만 이달 15일 급락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600만원대까지 내려온 이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하락은 비트코인캐시의 하드포크를 앞두고 코인의 창설자와 경영진 간 내분이 불거진 것이 결정적 이유로 지목된다. 하드포크란 하나의 가상화폐를 2개로 분리하는 것을 뜻한다. 비트코인캐시의 창설자인 우지한은 하드포크로 새로 생성된 코인의 이름을 코어비트코인캐시(비트코인ABC)로 정하자고 주장한 반면 비트코인캐시 경영진 측은 ‘비트코인사토시비전(비트코인SV)’으로 하자며 각을 세웠다. 두 진영은 스마트계약 솔루션을 포함할지 여부와 블록의 크기 등 기술적인 문제를 놓고 대립해 왔다.

특히 지난 16일 새벽 하드포크가 진행됐지만, 상당수 가상화폐 거래사이트들이 하드포크돼 쪼개진 ‘비트코인캐시ABC’(BCHABC)와 ‘비트코인캐시SV’(BCHSV) 에어드롭을 유보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에어드롭’은 특정 가상화폐를 보유한 사람에게 추가로 코인을 무료 배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으로 따지면 주주배정 무상증자같은 개념이다.

세계1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는 비트코인캐시ABC와 비트코인캐시SV를 각각 무상 분배했다. 하지만 국내 거래사이트인 코인원은 비트코인캐시SV만 무상분배했으며, 빗썸은 무상분배를 유보한 상태다. 빗썸은 향후 코인의 안정성을 파악한 이후 에어드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비트코인캐시에서 비롯된 내분은 향후 가상화폐 시세의 추가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애널리스트들은 비트코인캐시 하드포크로 인한 가상화폐 시장의 혼란을 지적하면서 “가격이 현재보다 70% 하락한 15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를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기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위험자산인 가상화폐에 악재로 지목된다. 금리인상에 따라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축소가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변동성이 큰 주식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이지만, 가상화폐는 이보다도 훨씬 변동성이 큰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국내 상황 역시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가상화폐를 민감하게 들여다볼 여력이 없는데다, 경제사령탑까지 바뀌면서 불안정성이 부각된 가상화폐의 제도권 편입은 요원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제도권에서 관리하려면 시장이 ‘예측가능성’을 갖출 정도로 안정화 돼야 하는데, 현재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이를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노형욱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취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암호화폐 대책과 관련해 재촉하거나 서두르지 않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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