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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 내 친문 “이재명 탈당해야”…지도부는 침묵

-19일 최고위원회의서 한 차례도 언급 안해
-“文 지지율 하락세에 친문 진영 결집 요인” 긍정 해석도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경찰이 ‘헤경궁 김씨’의 정체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로 결론 내린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당내 친문 진영에서는 이 도지사에 대한 지탄의 목소리가 점차 커져가고 있다.

반면 여권, 특히 ‘친 문재인’ 진영 일각에서는 오히려 지지율 반전과 계파 결속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부는 이 도지사와 관련한 일체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18일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 이 도지사와 관련한 질문을 피하는 등 이번 사태에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 내 친문 진영에서는 이 도지사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친문 의원은 1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진작에 자진해 당을 나가는 것이 본인 스스로에게도 좋았을 것”이라며 “억울한 것이 있다면 밖에 나가 오해를 풀고 다시 들어오는 것이 향후 정치 인생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법적인 판결이 나기 전에 당에서 적극적으로 탈당을 요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도정에 큰 차질이 생기게 만들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친문 관계자는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쉽게 입장을 내놓기는 어렵다”면서도 ‘혜경궁 김씨’가 쓴 글 중에 세월호를 언급한 점 등 비상식적인 내용들이 많은 만큼 주변을 둘러싼 논란을 무마시키려 하지 말고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6.13 지방선거 당시 “일단 이재명을 찍어달라”며 이 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표창원 의원은 도지사 자리 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표 의원은 1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러 차례 밝혔듯 ‘혜경궁김씨’ 트위터 사용자가 김혜경씨라면 이재명 지사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하며 거짓말로 많은 사람을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태는 친문 세력을 결집할 정치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친문 관계자는 “이번 일로 친문 진영이 더욱 공고해질 수는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 남부지방경찰청은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이재명 지사의 아내 김혜경 씨를 19일 오전 10시께 수원지검에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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