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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광모호(號) 내주 대규모 정기인사…‘인화와 안정’의 LG에 대대적 변화 바람
- 젊고 도전적인 기업문화로 탈바꿈 예고
- 정기인사에서 대규모 발탁과 조직개편 단행 유력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구광모 회장<사진>이 이끄는 LG그룹에 대대적인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20일 종료되는 LG그룹 사업보고회의 형식과 내용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는 등 40대 총수 취임과 함께 ‘안정과 보수’의 그룹 문화에 대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다음 주로 예정된 그룹의 정기 인사 또한 대규모의 발탁과 조직개편이 점쳐지며 대폭의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와 안정의 그룹 문화 대변화 예고= ‘경쟁’보다는 ‘인화’를 중시하는 기업 문화를 지닌 LG그룹은 상대적으로 ‘보수와 안정’의 기조가 뚜렷한 기업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40대 총수의 취임 이후 단행된 두 번의 인사는 기업 문화의 대대적인 쇄신과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7월 취임 3주 만에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하고, 하현회 ㈜LG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맞바꿨다. 인화를 강조하는 LG 특유의 기업 문화를 고려할 때 취임 이후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란 기존의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이어 취임 100일을 지나 지난 9일 단행된 LG화학의 인사는 그룹 전체에 상당한 충격파를 던졌다.

LG화학은 지난 9일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글로벌 기업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 LG화학이 외부에서 CEO를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었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정기 인사를 불과 한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화학의 CEO를 교체한 점에 주목한다.

LG그룹에 정통한 재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인사는 순혈주의 파괴와 세대교체라는 두 가지 시사점을 안겨준 상징적인 인사”라며 “더는 과거 LG의 기업 문화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9일 시작돼 20일 마무리되는 사업보고회의 형식과 내용이 과거와 크게 달라 점도 주목된다.

사업보고회는 지주사인 ㈜LG와 LG그룹 계열사의 핵심 경영진이 매년 상ㆍ하반기에 한 번씩 하는 그룹 경영전략회의다. 구 회장이 지난 한 해의 실적과 내년도 사업계획을 묻는 대신 업의 본질 자체에 대한 질문을 이어가는 등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 회장 연말 대대적 인사로 조직쇄신= 한층 젊고 역동적인 LG를 그리는 구 회장은 다음 주로 예정된 그룹 정기인사를 통해 대대적인 조직쇄신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취임 이후 그룹 현안에 대한 파악을 마친 구 회장은 지난 9월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LG그룹 연구개발(R&D) 심장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현장을 찾아 그룹 총수로서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알리기 시작했다.

이때 구 회장은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추진과 국내는 물론 북미, 일본 지역의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ㆍ스타트업 발굴할 것”을 강조했다.
이 언급처럼 이번 인사의 화두는 미래 먹거리 확보로 모아질 전망이다.

대대적인 발탁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젊게 하는 동시에, 미래 신산업을 육성키 위한 조직 개편 또한 함께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선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 또한 부친이 생존해 계신 가운데서도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한 전례가 있어 구광모 회장의 첫 정기인사인 내주 인사가 대폭으로 단행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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