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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정래 작가“문 대통령 경제효과 미흡…1년 더 기다려 보자” 쓴소리
문학계 거장 소설가 조정래 작가가 ‘태백산맥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식’에 참석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내놨다.[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등으로 유명한 문학계거장 조정래(75) 작가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이 미흡하다며 쓴 소리와 함께 통일 정책에 대해서는 후한 점수를 줬다.

17일 조정래 작가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 ‘태백산맥문학관 개관 10주년 기념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두 가지 측면으로 봐야 한다. 통일의 문제, 분단 문제는 매우 잘하고 있고, 그다음이 경제 문제인데 1년 반 지나는 동안 가시적인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창출을 내세웠는데 자꾸 후퇴하고 있다”면서 “경제팀 두 사람을 바꾸기까지 했는데, 지금까진 잘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1년 더 기다려 보자. 최소한 3년은 기다려야 하니까.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최대한 노력할 거다. 그 시간을 주자”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설 ‘태백산맥’의 시대적 배경인 해방 직후와 지금 우리 사회를 비교해 조 작가는 “지금은 가난이 좀 해결됐고, 국가 질서와 기간산업이 갖춰져 안정된 상태”라며 “한국의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2만9000 달러인데, 가장 큰 문제가 미국 다음으로 양극화, 소득 차이가 엄청난 나라가 됐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안 된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 문제”라고 재차 지적했다.

경제 외에 우리 사회에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없다”고 답한 조 작가는 이어 민주주의니까 정쟁을 해야 한다며 “거대한 타협을 위해, 모두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싸우고 타협해야 한다. 타협이 나쁜 게 아니다. 민주주의는 타협하기 위한 것이다. 야합이 나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정쟁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국회의원들에게 ‘왜 싸우느냐’고 하는 건 바보다. ‘많이 싸워라, 건강하게 싸워라’라고 말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국가와 정치에 대한 이런 철학을 녹여 신작 ‘천년의 질문’을 집필하고 있다. 매일 15∼20매를 쓰고 있다고 했다.

‘태백산맥’이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는 이유에 대해 조 작가는 “‘태백산맥’에서 소작인이 하는 말이 ‘나라가, 지주가 빨갱이를 만든다’는 것이다. 그 당시 지주가 오늘의 자본가·재벌로, 소작인이 오늘의 노동자들로 바뀐 것뿐이다. 일본강점기에는 나라를 찾아야 한다는 명제가 있었고, 지금은 민족이 분단됐으니 통일이 사회적 명제다. 그 두 가지 때문에 ‘태백산맥’이 살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백산맥문학관은 2008년 11월 21일 개관한 이래 올해로 10주년을 맞았다. 누적 관람객이 65만 명을 넘어섰다.

1986년 출간된 소설‘태백산맥(전 10권)’은 지금까지 850만 부 팔렸다. 독자들이 소설을 베껴 쓴 필사본도 34본이나 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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