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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혜경궁 김씨’ 경찰 수사, 이재명 정치적 파장은
- 차기 대선주자 입지 흔들릴 수도

[헤럴드경제]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의 소유주로 이재명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를 지목함에 따라 이 지사에미칠 정치적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17일 김 씨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를 적용해 오는 19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지사와 관련한 의혹들 가운데 경찰이 기소의견을 달아 송치하거나 송치예정인 사건은 친형 강제입원, 검사 사칭, 분당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직권남용 및 허위사실 공표 사건을 포함해 4건으로 늘게 됐다.

특히 혜경궁 김씨 사건은 이 지사가 피의자 신분은 아니지만, 본인이 경찰소환조사를 받은 나머지 3건에 비해 파괴력은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아시아태평양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를 지지하는 혜경궁 김씨가 트위터에 올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비방 글이 패륜 수준이라는 비난과 함께 이 지사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검찰의 정식 기소 여부와 이어지는 재판 결과 등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일단 경찰이 혜경궁 김씨의 계정주를 김혜경 씨로 특정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지사는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됐다.

여권의 잠재적 차기 주자로 빠지지 않던 이 지사는 여러 의혹과 논란에도 불구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후보군 가운데 상위권에 올라있었던 만큼 이번 일로 도덕성과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이 지사와 부인 김 씨가 이 문제에 관해서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는 점에서 ‘정직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면 그 후폭풍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

앞서 이 지사와 함께 민주당의 경기도지사 선거 경선에 나섰던 전해철 의원 측은 지난 4월 8일 혜경궁 김씨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며 그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공개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 전 의원이 고발을 취하했으나 판사 출신의 이정렬 변호사가 지난 6월 11일 혜경궁 김씨를 상대로 낸 고발장은 유효했다.

경찰의 잇단 기소의견 송치로 이 지사가 궁지에 몰렸지만, 그가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 지사는 17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황과 의심만으로 기소(기소의견 송치)한 것“이라며 경찰이 수사가 아니라 정치를 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지사는 앞서 형님 강제입원 등 3개 의혹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경찰을 직권남용ㆍ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발하려다 민주당 최고위층의 만류로 고발장을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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