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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행·음란물 유포…‘웹하드 카르텔’ 양진호 檢 송치
폭행과 엽기행각으로 물의를 빚어 구속돼 경찰 조사를 받아온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16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정보통신법 위반 등 10개 혐의
헤비업로더 등 관련자 91명 입건


직원 폭행에 엽기행각, 불법 음란물 유통 혐의 등으로 구속됐던 양진호(46)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결국 검찰에 송치됐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ㆍ형사 합동 수사 전담팀은 16일 오전 양 씨를 검찰에 송치하고 웹하드 카르텔 관련자 등 91명을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양 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모두 10개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폭행, 강요, 동물보호법 위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저작권법 위반, 총포ㆍ도검ㆍ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업무상 횡령 등이다.

그간 논란이 됐던 음란물 유통 혐의에 대해 경찰은 “양 씨는 2개의 웹하드 업체에 명목상 대표이사를 선임한 뒤 사실상 회사의 핵심 사항을 모두 통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웹하드 업체를 통해 5만2500여건의 불법 음란물을 유통하며 7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이 유포해온 음란물 중에는 불법촬영된 개인 영상도 100여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웹하드는 회원들이 직접 음란물을 요청할 수 있는 게시판까지 만들어두고 음란물 유포를 독려해왔다. 일부 헤비업로더에 대해서는 회원자격을 이유로 매월 30건의 음란물 유포를 강제하기도 했다. 특히 양 씨는 아예 음란물 헤비업로더 보호시스템까지 만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의 단속을 피하는 법까지 안내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양 씨는 음란물을 걸러내는 필터링 업체까지 차명 소유하며 음란 동영상 유포를 방치해왔다”며 “수사 중 법인 계좌에서 2억8000여만원을 빼내 미술품을 구입한 사실까지 확인돼 업무상 횡령을 추가 적용했다”고 말했다.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며 공분을 샀던 직원 폭행 혐의에 대해서도 경찰은 “양 씨로부터 폭행을 당한 전ㆍ현직 직원 등 피해자 10명을 확인했다”며 “양 씨와 함께 대마를 흡인하고 엽기행각을 벌인 회사 임원 등 관련자 10명도 추가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 씨는 회사를 그만둔다는 이유로 뺨을 때리는 등 3회에 걸쳐 직원들을 폭행했다. 경찰은 폭행 횟수가 적지만, 범행 내용을 고려해 단순폭행이 아닌 상습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양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폭행과 마약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음란물 유포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양 씨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다른 혐의에 대해서는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사건을 맡아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유오상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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